'이석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6.02 [Book] 보통의 존재, 이석원 作
난 꿈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알기로는 꿈이 없어서 고민하고, 꿈을 찾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내가 가졌던 의문도 학교라는 곳은 왜 꿈과 재능이 있는 사람만을 위한 곳일까, 하는 점이었다. 꿈도 재능도 없는 평범한 아이들도 살아갈 방편을 가르쳐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 꿈 中 =


나는 아직도 생의 의미를 명확하게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여전히 고민한다. 다만 분명한 건 누구나 배우가 되고 감독이 되고 싶어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나 배우나 감독이 될 자질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그러니 남은 생을 사는 동안 내가 그저 관객의 안온한 자리를 지키며 살아간다 할지라도 꿈이 없다 뭐라 할 수 있을까.

청소년들이여, 꿈이 없다고 고민하지 마라. 그럼 관객이 되면 되니까. 그뿐이다.

= 꿈 中 =


"사랑은 절대로 행복하지 않아. 사랑하면 할수록 더욱 그렇지. 그래도 난 네가 그 사람하고 뭔가를 시작했으면 좋겠어. 사랑을 두려워 하는 것보다 바보 같은 일은 없으니까."

= 이어 달리기 中 =


"사람이 일평생 유년의 기억에 지배를 받는 다는 사실은 불행일까 행복일가. 그리움에 젖어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으로만 보면 불행일 것이고, 그리워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또한 행복일 것이다."

= 옛길 中 =


"살며시 어깨에 기대더니 부탁이 있다고 했다. 아마 들어주지 않을 거라면서.. 노래를 불러달란다.
난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곤 가만히... 그 어느 때보다도 조심스럽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
가장 멋지게 불렀어야 할 순간에 실망스럽게 흘러나온 엉망진창의 노래가 끝나자 그 애는 고맙다고 했다.

며칠 전, 같이 저녁을 먹고 싶어서 저녁 먹었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방금 먹었다고 답장이 와 실망하고 있는데, 몇 시간이 지나자 다시 연락이 왔다.

왜 부르지 않았냐며.
그래서 먹었다는데 뭘 부르냐고 하니까
먹었어도 네가 먹는 모습을 지켜봐주면 되지 않느냐는 거다.

"그런 거구나.. 몰랐어..."

"그 나이 먹도록 어떻게 그런 것도 몰라요?"

"...."

아.. 잠을 잘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구나."

= 세상 밖의 두 표류자 中 =


역시 조언이란 남의 상황을 빌어 자신에게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 中 =


나는 희망을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무섭다. 희망 이후의 세계가 두렵기 때문이다. 절망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혹여 운 좋게 거기서 벗어났다 한들 함부로 희망을 이야기하기엔 조심스러운 사람이 될 것 같은데, 세상엔 그에 아랑곳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가보다.

= 어느 보통의 존재 中 =


"계속 내 생각만 나지?"
"네"
"어려서 그래"
"나도 네 생각만 나."
"왜요?"
"늙어서 그런가봐."

= 두 사람 中 =


어릴 적 비슷한 말, 반대말을 공부할 때 얻는 것의 반대말은 잃는 것이라 배웠는데 이 둘의 강도가 왜 서로 등치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왜 같은 값이면 기쁨보다는 슬픔, 혹은 불안, 걱정이 더 센것이며 사랑보다 미움과 원망이 더 진하고, 호기득하는 것보다 상실이 더 크게 와 닿는 것일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운동경기와 달리 인생이란 공격보다는 수비가 더욱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고. 한 열 배쯤.

= 공격과 수비 中 =


사랑 그토록 원했는데 만질 수 있었던 건 내 상처뿐이었어.

= 사랑 中 =


명심하라. 결혼이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아니다. 오히려 결혼은 당신에게 수많은 새로운 문제를 던져준다. 당신이 당신의 동반자와 기꺼이 그 문제를 풀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때 감행하라. 그 무섭다는 결혼을.

= 함께 산다는 것 - 결혼 이야기 中 =


진정으로 굳은 결속은
대화가 끊기지 않는 사이가 아니라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이를 말한다.

= 결속 中 =


헤어지는 게 잘하는 것인지는 헤어져봐야 안다.
그게 문제다.

= 품안의 애인 中 =


세상의 수많은 두려움 중에서
아주 일상적으로 언제나 마주치는 것

거절당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 두려움 中 =


연애는 패턴이다. 드물게 예외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애란 매번 비슷한 양상으로 반복된다. 다시는 이런 사람 안 만날 거야, 하고 결심해도 매번 엇비슷한 사람을 만난다. 이번에야 말로 다른 사람을 만난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드러나는 모습엔 예전 그 사람의 그것이 어려 있다.

연애는 패턴이다. 그리고 그 패턴은 다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바뀌면 패턴도 바꿀 수 있다. 쉽진 않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 연애는 패턴이다 中 =


스스로 처량맞은 생각을 하는 것은 나쁜습관이다.
범죄라고까지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넌 유죄.

용서는 반복된다.

= 유죄 中 =


억만 겹의 사랑을 담아, 너에게.

= Au Revoir 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