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굳이 복습하지 않고 

다가올 빛나는 순간들을 애써 점치지 않으며 

그저 오늘을 삽니다.(p.3)"


"친밀감

좋아하는 것보단 

싫어하는 게 비슷할 때 

더욱 강하게 드는 것(p.32)"


"예쁜 말은 예쁜 마음에서 나오고

예쁜 마음은 유순한 생활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피차 평탄하고 순한 시간들을 

보내온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로 예의를 갖춘 말과 몸가짐으로

공감 어린 시간을 보냈다.


그녀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그래서 듣기 싫었던 말은

'여자라서 그래'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심지어 사랑까지도

그 사람 고유의 판단과 개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의 하나로 해석되거나

혹은 생물학적 특성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치부될 때


다시 말해

'그건 그 애라서 그래'가 아니라

어려서 그래.

여자라 그렇지 뭐.

와 같은 말들이 존재를 외롭게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은 왜 그렇게 힘이 들까.(p.33)"


"인생은 단순해요. 우리 머릿속이 복잡할 뿐이지.(p.39)"


"너무 아쉬워 마.

모든 것에 여전히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니까.(p.40)"


"낯선 곳에서 길을 잃어 짜증을 내며 헤매다

보석 같은 찻집을 알게 되었을 때,

파티 같은 건 체질에 맞지 않는다며 사양하다

억지로 끌려 나간 자리에서 새 친구를 사귀게 되었을 때,

생일마다 찾는 부산의 한 호텔에 방이 없어

하는 수 없이 묵게 된 다른 곳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해운대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별다른 이유 없이 꺼려하던 어떤 사람과 인터뷰를 하느라

어쩔 수 없이 대면하고선 그 사람이 베풀어준 호의로

무려 석 달 치의 생활비를 벌게 되었을 때....


나는 거의 매일 일기를 쓴다.

어른이 되어서 일기를 쓴 지는 십오년쯤 되었다.

일기는 무수히 지워졌다 새로 쓰이기도 하는데,

가끔은 예전에 써둔 일기를 다시 읽어보기도 한다.

이제는 분량이 워낙 쌓여서 한꺼번에 다 읽지는 못한다.

어제는 심심해서 한 오륙년 전의 일기 이년 치를 읽었다.

읽다보니 그 이년 동안

내게 수많은 크고 작은 행운과 불행이 있었는데

불행이 단지 불행으로 끝나지 않고

저렇게 뜻밖의 즐거움과 행운을 가져다 준 경우가

무려 열한 번이었다.

이년 동안, 언뜻 불행인 줄만 알았던 그 열하루는

실은 내게 행운의 날이었던 것이다.


7447. 당시 몰던 나의 차 번호다.

그 차를 처음 받았을 때

새로 부여받은 번호의 좋고 나쁨을 가늠해보던 나는

7과 4과 각각 두개다 보니

이것이 행운의 차인지 불행의 차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차를 모는 동안은 어쩐지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나중엔 꼭 행운이 뒤따라 올 것만 같은 미신과도 같은 예감에

늘 사로잡혀 있었고, 그 덕인지 실제로 대부분 그리되었다.

그래서 그 차를 모는 동안엔 4가 찾아오더라도

크게 불안해하지 않으며 그 상황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곧 뒤따라올 7을 기다리면서.


게임은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님을...


이제는 남의 차가 되어버렸지만

닥쳐오는 불행을 불행이라 예단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녀석은 분명 내겐 행운의 차였다.( p.62-63)"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일.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세계가 넓길 바란다.

내가 들여다 볼 곳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끔은 세계가 전혀 없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니 상대의 입장에서 내가 품은 세계는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p.65)"


"안부

소리 내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p.68)"


"너는 너라서 그런 표정을 짓고 그런 말을 하지.

나는 나라서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해.

우리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인데

왜 네 기준을 함부로 남에게 적용하는 거니.(p.71)"


"무수히 많은 순간들이 모여 영원이 된다.

하여 순간은 작지만 빛나는 영원의 조각들.

그 아름다운 조각들을 너와 함께 새기려는 게 그리 큰 욕심일까.(p.75)"


"만남이란 건 원래 어떤 식으로든 어긋남을 동반하기 마련 아닌가.

언제 인연이 내가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 때 찾아온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나는 언제나 내가 좀 더 성숙했을 때,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보다 안정되어 있을 때, 

좀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아무튼 내가 조금은 더 잘나가고 조금은 더 괜찮은 사람일 때 누군가를 만나길 바랐지만, 

나는 결코 그런 사람이 되어본 적 없었고, 여전히 이렇게 상대를 앞에 두고 또 아쉬워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난 언제까지 상대의 완벽함을 통해 내 결핍을 보상받으려는 노력을 되풀이해야 할까.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나라는 사람은 죽을때까지 불완전한 존재일 것임을 알고, 

그렇게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한 상태에서누구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그 모든 모자람을 극복하지 위한 노력이 사랑이 아닐까?(p.84)?"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나이기에 사람을 만나는 일이 힘들 때면 슬프다.

그게 소중한 사람일 땐 더더욱.(p.86)"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던 어느 날,

우산을 쓰고도 몸이 반쯤 젖어

짜증 섞인 마음으로 엘리베이터에 오르는데

이제 막 내려서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와하하

비를 맞으며 즐거워한다.


그래, 

즐거운 사람들은 뭘 해도 즐거운 법이지.


사실은 비가 성가셨던 게 아니라

내 마음이 흐린 탓은 아니었을까.(p.90)"


"'나 얼굴이 점점 못생겨지는 거 같애.'

'너 원래 못생겼어.'


놀라운 건, 장차 연인이 될지도 모를 사람을 앞에 두고서, 

만난 지 십여 분이 흐르는 동안 오로지 상대의 외모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이것은 나만의 유난함일까 남자의 타고난 특성 탓일까. 

하긴 나는 나보다 스무배는 더 외모에 집착하는 여자애들을 여럿 알고 있으니 

그렇다면 이건 성별의 문제가 아닌 국민성 탓이든가 그것도 아니면 인간 본연의 문제? 

분명한 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남의 외모에 엄격한 사람들 자신의 그 놀라운 비주얼이다. 

나는 아프리카 추장 딸보다도 못한 꼬라지를 하고 나와선 지드래곤의 스타일에 낙제점을 주던 여자애를 본 적이 있으며, 

정우성은 키가 커서 그렇지 머리가 큰 편이어서 진정한 미남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정우성보다 머리가 네 배는 큰 후배 놈도 알고 있다.

타인과 세상을 향한 잣대만이 한없이 엄격해질 때, 

인간은 얼마나 우스워지는가를 생각하면 등골이 다 오싹해지지만 나라고 예외는 아닐 터. 

아무튼, 지금 이 여자도 나름의 기준으로 나를 저울질하고 평가하고 있음은 분명할 것이다. 

다만 그 기준이 뭔지 내가 알지 못할 뿐. 어쩜 나보다 더 까다롭거나, 의외로 털털할 수도 있겠다.(p.92)"


"니가 그렇게 불명이 많고 

타인과 세상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가진게 없어서 그래.

니 안목이 남달라서도 아니고

니가 잘나서도 아니야.

단지 가난해서 그래.

니 내면과 환경이. 경험이. 처지가.(p.93)"


"가치

화가 보나르가 평생에 걸쳐 사랑한 그의 뮤즈는

마르트라는 여인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기 나이를 속였을 뿐만 아니라

본명을 밝히기까지는 무려 30년이란 시간이 걸렸던,

뭔가 이상한 여자였다.

극심한 결벽증으로 하루 온종일 목욕만 해댔던 

소위 말해 정신이 좀 오락가락하던 그런 여자였다.

그런 그를 보나르는 생이 끝날 때까지 사랑하며

수도 없이 그녀의 그림을 그렸기에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보나르가 왜 그런 여자를 사랑했는지 모르겠다고.


글쎄,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내 경험이 의하면 가치란 건 사랑을 함으로써 만들어지더라.

하기 전에 고려된다면 그것은 조건이 될 뿐.


웃을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을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웃게 되는 것처럼

가치란 건 원래부터 존재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는 얘기다.


이 넓은 세상에 너와 나, 둘만의 이야기에서는 더더욱.


원래부터 소중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내게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는것을 보아 주고

다른 사람은 해주지 못하는 이해를 해줌으로써

오직 내게만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


가치란, 사랑이란 그런 게아닐까.(p.99-100)"


"그때 그 사람


'아, 저 사람.

내가 저래서 좋아했었어.'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던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p.103)"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홀로 기억할 때

그 순간은 나만의 것이 된다.(p.109)"


"새로운 인연이 내게 새로움을 줄 수 있을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가면 

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p.113)"


"결정되지 않는 삶


어려서는 별 대가 없이도 넘치도록 주어지던 설렘과 기대 같은 것들이 어른이 되면 좀처럼 가져보기 힘든 이유는 

모든 게 결정되어버린 삶을 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 벌 수 있는 돈,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수 등이 

서른이 넘고 마흔이 넘으면 대게 정해져 버린다. 장차 여행은 몇 나라나 더 가볼 수 있고 몇 권의 책을 더 읽을 수 있으며 

내 힘으로 마련할 수 있는 집의 크기는 어느정도일지가 점점 계산 가능한 수치로 뚜렷해지는 것이다. 

남은 생이 보인다고 할까. 허나 아무리 어른의 삶이 그런 것이라고는 해도 모든 것이 예상 가능한 채로 

몇십년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가혹하다, 고 생각하기에 나는 노력하기로 했다. 

너무 빨리 결정지어진 채로 살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남은 생에서도 한두번쯤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생기길 바라며 살고 싶다. 

자고 일어나서 막 눈을 떴을때 또다시 맞을 하루가 버겁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자신을 가꾸는 일이 소중한 이유는 그 일을 함으로써 

나와 내 삶이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믿고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는 게 앞으로 가는 건지는 몰라도, 맞는 길로 가고 있는지 확실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느낌. 

그런 느낌을 가질 수만 있다면 하다못해 살이라도 몇킬로 빼면서 살아가고 싶다. 

그게 별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 해도, 그런 작은 변화의 여지라도 있어 내 남은 생이, 

내 몸과 마음이 이대로 정해져 버리는 것을 막을 수만 있다면 나는 노력할 거다. 언제까지고 결정되지 않을 삶을위하여.(p.119-120)"


"'난 갈수록 사랑을 모르겠어. 어딘가 고장난 걸까.'

'고장 아니야. 하면 할수록 더 모르게 될 걸.(p.134)"


"여자란, 우리 이제부터 사귀어요 요이땅 하고 시작을 해도 상대를 정말로 좋아하기까지는 남자보다 훨씬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때로 만난 첫날부터 잘 생각을 하고 심지어 결혼까지 결심하기도 하는, 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어쩔 수 없이 성급하고 어리기 짝이 없는 종족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니 냉정히 볼 때 아직 난 그 여자의 공식적인 연인이 된 것은 아니며 확실한 건 무엇도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p.136)"


"연애를 할 때

정말 좋은 상대는 

같이 있을 때 좋은 사람이 아니라 

서로 떨어져 있을 때 

나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에요.


함께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을 때 하는 행동을 보면

그가 나를 얼마나 배려하는지

이 관계에 얼마나 성의를 보이는지

알 수 있지요.(p.139)"


"당신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

그대의 별에선 연락이 온 지 너무 오래되었지

아무도 찾지 않고 어떤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을 바라며

살아온 내가 어느 날 속삭였지 나도 모르게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 게(p.141)"


"첫 눈이 온다며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삶이 끝나 버린 건 아니야.

그저 인생의 수천여 가지 행복 중 하나를 누리지 못하는 것일 뿐.(p.151)"


"참 신기하죠.


내 고민엔 갈피를 못 잡고 허우적대면서

남의 고민을 들으면 해답이 너무도 선명히 보이고

내 집 대청소를 할 땐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남이 집 정리하는 거 도와주러 가면

너는 어떻게 그렇게 정리를 잘하냐는 소리를 들으니 말이에요.


그러니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고

가르쳐 줄 수도 없으며

가르치려 든다면 오히려 웃길듯하여

결국엔 스스로 터득할 수밖엔 없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 보는 법

자기 자신과 가능한 불화 없이 함께 잘 살아가는 법(p.158-159)"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

끔찍하단 기분이 드는 게 아니라

마음이 편안하고 당연한 듯 여겨진다면

그게 바로 진짜 평생 해도 되는 일이 아닐까.


그런 일을 찾기가 어렵다는게 문제지만.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제 세상은 이십대와 삼십대 그리고 사십대가

비슷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p.161)"


"TIP


보기 싫은사람의 전화번호를 함부로 지우지 말 것.

누군지 몰라서 받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까.(P.164)"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의 질은

100% 내가 결정한 것

누구 탓을 할 필요가 없다.

그게 마음에 안 들면 좀 더 열심히 살아 보든가.(P.170)"


"이 바보 같은 놈아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싫으면 싫다고

왜 말을 못해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에게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편해진 관계의 엄연한 공범이라고.(p.177)"


"'난 니가 좋은 게 좋아.'

'어쩌죠. 저도 당신이 좋은 게 좋은데.'(p.180)"


"사랑이란 그럴 수 있는 거니까.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알아준다 한들 당신이 몰라주면 소용없는 거니까. 

그건 온 세상이 몰라주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이해해줄 때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가. 그러나 그건 어렵고도 힘든 일.(p.181)"


"날 이해할 수 있겠니?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느냐는 물음은 곧 나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것.(p.182)"


"보자. 사랑하니까 이해하게 되는 것인가, 이해를 주고받다 보니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인가.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건 정말 중요한 게 아니다. 단지 사랑에 있어서 이해라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p.183)"


"사랑과 이해는 어째서 한 몸이 아니던가.

헤어지고 나서야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일은 왜 그렇게 많았던가.

내 목숨보다도 더 사랑한다던 너를 이해하는 일만은 어째서 그토록 어려웠던가.


가끔은 사랑보다 이해가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가끔이 아니라 자주.(p.183-184)"


"무조건적인 믿음과 사랑을 퍼붓고 싶은 상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나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무슨 대답을 할 수 있겠어. 단지 니가 좋기 때문이라는 말 외엔 다른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는데.(p.191)"


"관계를 지속시킬지 말지를 결정하려

서로 간의 깊은 대화를 나눈 후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머릿속을 내내 지배하는 건

다시 잘해보자는 결론이 아니라

그날 주고받았던 

또다시 상처가 되는 말들.


우린 언제까지 이 지겨운 일들을 되풀이해야 할까.(P.206)"


"불안정한 관계. 감정의 추가 지금처럼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운 상황에서, 그중 약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생각이 많아질 수밖엔 없다. 상대가 오늘 일을 어떻게 생각할지, 내 생각을 하기는 할지, 불안 속에 노심초사에 가까운 감정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다. 보이는 대로 판단하라.


이 간단한 법칙을 실천하지 못해 멀고도 고통스러운 길을 돌아가는 사람들은 불행히도 언제나 더 좋아하는 쪽이다. 그들은 거의 항상 연락을 기다리거나 더 많은 감정을 갈구하기에 갈증과 원망 또한 그들의 몫이다. 내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하면서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 들여다보기 위해 끊임없이 추측하고 분석하다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어 친구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 사람들. 이미 스스로 답을 정해놓은 상태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과 대답들. 상대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나 혼자서 그의 작은 몸짓과 태도, 눈빛 하나에까지 의미를 부여하고 추측하고 갈등하면서 지지고 볶는 순간들.


무릇, 인생의 많은 실수들이 살아 있는 한 반복될지니.(P.208)"


"어렵게 산 옷 두 벌을

오늘 백화점에 가서 환불받았다.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샀는데

과연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지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도무지 확신이 들지 않아

며칠을 고민하다 그리하였다.

매장에 들러 환불을 요구하자

한 곳에서는 두말없이 처리를 해주었고

한 곳에서는 다소 불친절한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품 안에 있던 물건을 돌려주고 나자

비로소 그 옷이 내게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가

선명해지더라.

한 옷은 그러고 나서 다시 생각이 나지 않았고

한 옷은 내내 눈에 밟혔다.

어떤게 정말 내가 원하고 필요한 것인지

떠나보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항상 그렇지만

옷이야 또 가서 사오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p.211)"


"당신같이 똑똑한 사람이 왜, 어째서 그런 걸 견디고 살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원래 그런 거예요. 사람은 학대를 받으면 바보가 되거든요."(p.221)


"버림을 받으면

없던 감정도 생기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하물며

그토록 좋아하던 사람임에야

더 말할 것이 무에 있으리오.(p.227)"


"됨됨이


누군가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때

내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의 상처에 집중하는 사람 중

나는 어느 쪽일까.

어느 쪽이어야만 할까.(p.232)"


"기억나니

사람들하고 대화할 때,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골고루 시선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내게 알려준 것도 너였지.


너는 그렇게 사려 깊은 사람이었는데

그런 너가 세상으로부터 받은 배려는

너무도 적었구나."(p.233)


"어렵게 얻은 마음의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에

너를 헝클어 놨다는 것이 너무 미안했다.

누구도 아프게 하지 않고 살아가리라 결심했지만

상처란 건

받는 것도 주는 것도 내 의지로 되는 것은 아니더라.(p.237)"


"의미


예를 들어

고양이를 기르는 남친의 집에 갔다가

옷에 묻혀온 털을 자신의 집과 차 등지에서 발견했을 때

그것은 단순히 연인이 기르는 동물의 부속물이

내 사적인 공간으로 이동했음을 뜻할 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서로의 삶과 생활이 겹쳐지고 있음을 상징한다.


하여 어느날 누군가를 만나게 되어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이 

내 집 내 방 안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새삼스레 낯선 느낌과 함께

묘한 애틋함이 들기도 하는데

그것은 당연하게도

누군가에게 애착을 갖게 되면

그가 쓰는 물건까지도

남다른 의미를 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 아닌 다른 존재에게 평범 이상의 각별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 건

평소 무심하고 무의미했던 수많은 것들이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조차

특별한 일이라고 할 수 있따.


그것이 유한하기에, 드문 일이기에 더더욱.(p.240-241)"


"잘 가.


언제 들어도 슬픈 말.(p.244)"


"우리는

서로를 가지려고 만나는 게 아니라

단지 좋아하고 그리워하기 떄문에 만나요

그러니 누구도

누구의 것이 될 필요는 없는 거죠.


하여 나는 끝내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되지는 못할테지만

그렇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마세요.

그건

내가 당신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이치와도 

같은 거니까요.


아, 너를 네 자리에 그대로 놔두는 일이

바로 너를 갖는 길이라는 걸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p.247)"


"(전략) 병법에 생즉사, 사즉생이라고 있는 거. 죽으려면 살고 살려면 죽는다. 

연애도 전쟁이야. 작전도 있어야 하구 타이밍은 또 얼마나 중요하니? 

넌 지금 무조건 그 여자를 잊고 지내야 해. 

그래야 단 일 프로라도 남아있는 가능성을 잡을 수 있어. 

만약 니가 지금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면 그 여자는 우주 밖으로 달아나. 

명심해. 널 안 좋아해서가 아냐. 사람 마음이 그래. (중략) 

너 자신에게 집중해. 지금 니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어."(p.250-251)


"다정하게

서로를 지탱하던 감정의 추가

어느 날부턴가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연애는

그 어떤 관계보다 갑과 을이 잔인하리만치

명확한 권력관계로서의 민낯을 드러낸다.


이때 

관계의 종말을 부채질하는 것은

늘 을의 조급함인데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면 낼수록

상대는 더 냉담해질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덤덤하라.

안 되면 덤덤한 척하기라고 하라.

그것만이 고통 속에서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p.252)"


"그거 알아요? 사람은 누군가를 진짜로 사랑하게 되면 그 순간 혼자가 된다는 걸.(p.254)"


"(전략) 이제 세상 사람들은 옛날처럼 영원한 사랑을 기대하진 않지만

인생에는 아직도 비밀이 많아.

그리고 그건 슬프지만 분명 비극은 아니야.(p.257)"


"선택


인생을 살아내느냐

아니면 견디느냐에 관한 문제(p.280)"


"행복


행복해서 삶이 소중한 게 아니라

삶이 소중한 것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한 것.(p.281)"


"내게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혼자서 조용히 자신만의 화단을 가꾸는 일.


천천히 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나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들이 앞서 간다고도 생각지 않구요.


오늘도 감사히 보내시길.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흔한 선물은 아닙니다.(p.285)"


"(전략) 과연 사람은 이른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되면 

그렇지 못할 때보다 정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한 날들을 보내게 될까.

살면서 간절히 원하던 어떤 것들을 갖거나 이루게 되었을 때, 그 행복감이란 건 늘 아주 잠시 뿐이었다.

결국, 매일 받는 잔칫상이 계속 좋을리가 없기에 살아 있는 한 감당해야 하는것은 별 표정 없는 일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토록 바라던 것을 찾았다고 해서 내 일상이 개벽을 하듯 변한 것은 아니란 얘기다. 

사실 거의 변한게 없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해서 힘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고, 쓰고 싶어 썼다고 남들이 무조건 봐주는 것도 아닐 테니까.

다만, 나를 끈질기게 괴롭히던 어떤 갈증 하나가 조금 희미해졌다고 할까.

단지 그걸 위해 그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을 했냐고 묻는다면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라고 답하겠다. (후략)"(p.286-287)


"뭐해요?


언제 들어도 좋은 말.(p.287)"


"사랑은 어쩔수 없는 엇갈림이잖아, 석원아. 인생이란 게 그렇잖아."


나도 안다. 내 일생의 연애가 그러했고 이 시간에도 무수한 인연들이 엇갈리고 있음을.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 속에 지울 수 없는 사람과, 그의 흔적들을 남길 수 있음을.(p.288)


"오랫동안 간절히 원하던 것을 마침내 갖게 되었을 때

왜 생각만큼 기쁘지 않을까.

하지만 다시 이것을 놓아버린다고 생각하면

어째서 여전히 아찔할까."(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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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많이 울퉁불퉁할거야.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의

가깝고도 먼 거리


지식채널 ⓔ 801화 신발을 신고 걸어온 기록 2012년 1월 23일 방영



시대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직은 포기해선 안 된다.

세상은 결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 에릭 홉스봄(1917-2012) -


만약 일상이 지옥이라면 이를 견디는 방법은 두가지 뿐이다.

하나는 스스로 지옥의 일부가 되는 것

다른 하나는 지난하고 고통스런 방법으로, 지옥의 한복판에서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는 것


- 마르코 폴로 -


지식채널 ⓔ 914화 흔해빠진 사람들 2012년 11월 27일 방영



우리는 어떠한 금전보상도 거부한다.

생명은 생명 그 자체로 가치가 있지 어떠한 금전으로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어떠한 기념물 건립도 반대한다.

기념물은 우리 자식들의 정신을 화석화시켜 건축물과 돌 속에 가두는 것이다.


우리는 사체발굴을 거부한다.

우리 아이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현재의 민주화 운동 속에 살아 있다.


모든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다.


지식채널 ⓔ 818화 마요광장의 어머니들 2012년 3월 26일 방영



무언가를 발견하는 즐거움보다 더 큰 상은 없다.

내가 하려는 일이 물리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다.


- 리처드 파인만(1918-1988) -


지식채널 ⓔ 817화 문제는 재미다 2012년 3월 26일 방영



사람은 누구나 변화의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


- PHS 설립이념 -


지식채널 ⓔ 897화 GAME NOT OVER 2012년 10월 29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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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까 봐, 잡혀갈까 봐 겁나지 않느냐고 사람들은 묻지만

나쁜 결과를 미리 상상해본 적은 없어요.

제가 던지는 질문의 정당성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으니까요."


"부패하지 않은 정부,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정부,

환경이 현재와 미래의 세대에게 주는 혜택임을 이해하는 정부가 없다면

우리의 운동은 소용이 없습니다."


"나무는 행동의 상징입니다. 내일 당장의 변화는 오지 않더라도 약간의 차이는 분명 생깁니다.

작은 차이의 첫걸음은 나무를 심는 것입니다."


- 왕가리 마타이,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노벨 평화상 수상 -


지식채널 ⓔ 719화 왕가리 마타이 2011년 4월 4일 방영



"교육이 특별히 뛰어난 몇 사람을 길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서로를 존중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인격을 길러주어야 한다."


- 장일순 -


지식채널 ⓔ 795화 쌀 한 톨의 무게 1부 2012년 1월 2일 방영

지식채널 ⓔ 796화 쌀 한 톨의 무게 2부 2012년 1월 9일 방영



"가난이 태어날 때부터 인생을 규정하고 있다면 그것은 정의로운가.

가난이 '개인의 게으름'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자책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과연 교육적인가."


- 박경현, 한국교육복지연구소 소장 -


지식채널 ⓔ 779화 어떤 설문조사 2011년 11월 7일 방영



"독일은 노동력을 원했지만

노동력이 아니라 사람들이 왔다."


- 독일 소설가 -


지식채널 ⓔ 627화 사람들이 왔다 2010년 5월 10일 방영



신앙에는

신념과 존중, 두 가지가 있다.

신념은 자기 종교에서만 가져야 하지만

존중은 모든 종교에 대해 갖고 있어야 한다.


- 달라이 라마, 삼소회 회원들과의 만남에서 -


지식채널 ⓔ 690화 어떤 성직자들 1부 2010년 12월 27일 방영

지식채널 ⓔ 692화 어떤 성직자들 2부 2011년 1월 3일 방영



게으르고 무능하기 때문에 가난한겁니다 

- 가난하기 때문에 기회가 없는 겁니다.


그들의 가난을 우리가 왜 책임져야 합니까?

- 당신들의 부를 만들어준 게 그들이니까요.


땅이 많다고 세금을 더 내라는게 말이 됩니까?

- 더 내는게 아닙니다. 당신들이 받은 혜택을 돌려주는 겁니다.


지식채널 ⓔ 716화 최고의 개혁 2011년 3월 28일 방영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을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 말하는가.


-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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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속에서 살라. 하지만 세상에 속하진 말라. 

- 신은 어디에 있는가 中 -


서둘러서 얻을 건 아무것도 없어. 서두르다간 오히려 잃기 마련이야.

- 망고 주스 中 -


"당신의 여행 일정이 헝클어진 건 참으로 안 된 일이오. 하지만 인도를 여행하는 당신에게 내가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소."


그는 짜이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도가 영국이 식민지였을 때의 일이오. 영국인들은 인도에서의 골치 아픈 생활을 잊고 여가도 즐길 겸 캘커타에 골프장을 하나 만들었소. 그런데 골프를 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방해꾼이 나타난 것이오. 그것은 다름아닌 원숭이들이었소."


그의 설명에 따르면, 원숭이들은 영국인들이 쳐올린 골프공이 필드에 떨어지자마자 얼른 집어가 엉뚱한 곳에다 떨어뜨리곤 했다. 당연히 경기는 지연되고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화가 난 영국인들은 골프장의 담장을 두 배로 높였다. 하지만 담타기의 명수인 원숭이들에게 그까짓 높이가 문제될 리 없었다. 영국인들이 그 작은 공에 그토록 미친 듯이 집착하는 것을 본 원숭이들은 더욱 신이 나서 골프공을 이리저리 굴리고 다녔다.


미스터 굽타가 말했다.


"결국 영국인들은 새로운 골프 규칙을 만들 수밖에 없었소. 그것은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하라'는 것이었소. 물론 이 새로운 규칙은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었지요. 엉뚱한 곳에서 골프공이 날아갔는데 원숭이들이 그 공을 주워다 홀컵에 떨어뜨리는 행운을 맛본 사람도 있었고...."


또한 간신히 홀컵 가까이 공을 보냈는데, 원숭이가 재빨리 집어가 물 속에 빠뜨리는 불운한 경우도 있었다. 행운과 불운이 매번 교차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시 짜이 잔을 들려 미스터 굽타가 내게 물었다.


"영국인들이 그 골프 경기에서 배운 것이 무엇인지 아시오?"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그 경기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알 것 같았다.

그들은 골프 경기만이 아니라 삶 또한 그렇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의 계획대로 다 조종할 수는 없다는 것을, 매번의 코스마다 긴꼬리 원숭이가 튀어나와 골프공을 엉뚱한 곳에 떨어뜨려 놓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미소를 지으며 미스터 굽타가 말했다.


"당신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충고는 바로 이것이오. 좌절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여행을 계속하시오."


- 원숭이가 공을 떨어뜨린 곳에서 中 -


"당신은 행복의 비밀이 무엇인지 아시오? 행복의 비밀은 당신이 무엇을 잃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얻었는가를 기억하는 데 있소. 당신이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훨씬 많다는 걸 기억하는 일이오."


그대가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대가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걱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뀌진 않을 테니까!


세상이 어떠한가보다, 우리가 그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더 중요하다.


- 내 영혼의 여인숙 -


이것을 잊지 말게.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야.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은 잠시 또는 오래 그대의 삶에 나타나 그대에게 배움을 주고, 그대를 목적지로 안내하는 안내자들이지.


- 성자와 파파야 -


"그럼 어떤 게 그림의 떡이고, 어떤 게 진짜 떡이죠?

그가 말했다.

"그걸 구분하는 것이 바로 삶의 지혜 아니겠소? 어리석은 사람들은 대개 그림의 떡인 줄 모르고 달려들다가 인생을 망치곤 하거든."


"음식에 소금을 집어넣으면 간이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소금에 음식을 넣으면 짜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소. 인간의 욕망도 마찬가지요. 삶 속에 욕망을 넣어야지, 욕망 속에 삶을 집어넣으면 안 되는 법이오."


"어디로 가든 당신은 그곳에 있을 것이다."


- 영혼을 위한 음식 -


당신의 영혼 깊이 새겨진 진실한 경험이 아니라면, 그것은 글로 쓸 가치도 없소. 머릿속에 한순간 스쳐지나가고 마는, 그래서 금방 잊어버릴 수도 있는 것들을 갖고 글을 쓴다면, 그것이 어찌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겠소?


- 작가 수업 -


신은 그 거지 여인을 통해 내게 말하고 있었다. 인간은 서로 만져 주어야 한다는 것을. 시인이든 문둥병 여인이든 누구나 만져 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아무도 만져 주지 않는다면 길에 버려진 망고 열매처럼 영혼이 쪼그라들어 버린다는 것을...


- 거지 여인 -


"당신은 왜 해마다 인도에 오나요?" / "그만큼 인도를 사랑하기 때문이지." / "아녜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인도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인도가 언제나 당신을 부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자꾸만 인도에 오게 되는 거예요."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의 삶에는 봄이 왔나요?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모세에게는 십계명이 필요했지만, 우리에겐 한 가지 계명만이 필요할 뿐이지. 지금 이 순간에 살라는 것 말야.


- 모든 것은 하나의 꿈으로부터 -


관광객은 여행을 떠나는 그 순간부터 집으로 돌아올 날짜를 꼽는 사람이고, 여행자는 언제 돌아올지, 어쩌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리라.


- 핑크헤드버드 -


"당신들은 언제나 다음을 이야기 하죠. 하지만 다음이란 없어요. 내 말을 잘 들어요. 우리도 항상 다음으로 미루며 살아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라를 빼앗기고는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집을 잃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우리가 뒤로 미루기만 하던 일들을 하나도 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녀는 서툰 영어로, 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낯선 여행자에게 말하고 있었다. 자기가 삶에서 배운 것이 한 가지 잇는데, 그것은 바로 '다음'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막상 다음 순간이 찾아오면 모든 것이 달라져 있다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지금 이 순간에 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을 놓치고 만다고.


- 옷 마니 밧메 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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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해요.
왜 나를 키웠었는지 궁금해요.

외로웠나요?
쓸쓸했나요?
가족이나 친구가 필요했나요?

나는 되도록 당신이 나를 키운 이유가 그런 것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그런 이유였다면,
나를 버린 이유는

당신이 더 이상 외롭지 않거나
당신이 더 이상 쓸쓸하지 않거나
당신에게 새로운 가족이나 친구가 생긴 것일테니까요.

그 사실은 나를 안심하게 할 거에요.
부디 행복하세요.

- 나를 사랑해주었던 당신에게 -
:
꽃을 꺽기 위해 덤불 속 가시에 찔리듯
사랑을 얻기 위해 내 영혼의 상처를 감내한다.

덤불 속 모든 꽃이 아름답진 않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꽃의 향기조차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기 위해서 상처받는 것이므로
사랑하라. 인생에서 좋은 것은 그것 뿐.

- 모든 것을 걸지 않기 위해 평생 적당히 사랑했던, 조르주 상드(George Sand, 1804~1876) -

지식채널 ⓔ 394화 연애박사, 조르주 상드 2008년 2월 4일 방영


스스로 자기 안에 갇힌 사람들은 정작 누구일까.

지식채널 ⓔ 532화 비범한 사람들 2009년 6월 1일 방영


이 세상에서 무한한 것은
우주와 인간의 어리석음, 이 두가지 뿐이다.

- 천진한 마음으로 우주의 본질에 접근했던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

지식채널 ⓔ 643화 훌륭한 시민 2010년 7월 5일 방영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 한국 문단에서 가장 젊었던 가장 치열했던 정신, 시인 김수영(1921~1968) -

지식채널 ⓔ 622화 그 해 4월, 시인 김수영 1부 2010년 4월 19일 방영
지식채널 ⓔ 624화 그 해 4월, 시인 김수영 2부 2010년 4월 26일 방영


할 수 있다면 착해져라.
하지만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사악해져라.

- 더 큰 도덕을 위한 부도덕,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1469~1527) -

지식채널 ⓔ 636화 군주론 2010년 6월 7일 방영


모든 것은 죽기 마련입니다.
그게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는 이유겠지요.

- 대자연을 사랑하여 알래스카를 찍다 곰에게 목숨을 잃은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1952~1996) -

지식채널 ⓔ 658화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2010년 8월 30일 방영


성공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

- 히말라야 14좌 최초 완등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1944~) -

지식채널 ⓔ 662화 히말라야 14좌 2010년 9월 13일 방영


지는 것도 인생이다.

- 인생이란 트랙 위의 영원한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1969~) -

지식채널 ⓔ 343화 F-1 2007년 10월 8일 방영


: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기회는 매일매일 어디에나 널려 있는데, 그걸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능력이 안된다는 뜻. (p.23)

답답하고 막막한 청춘이여. 열정도 시들고, 희망도 희미하고, 갈 곳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이 시드는 당신에게 남은 힘이라고는 분노밖에 없습니다 .(p.24)

당신의 분노를 세상을 향해 쏟지 말고 당신 안에서 응집시켜 핵폭탄을 만드세요. 그리고 당신을 둘러싼 그 한심하고 희망없는 껍질을 날려버리는데 터뜨리세요. 껍질이 날아가면, 번데기가 나비가 되듯이 날개가 돋든지, 빛이 보이든지, 자유롭게 날아가든지 하겠지요.(p.25)

대학생이란 스스로 공부하고 자기가 갈 길을 직접 찾아 나서고 교과서보다 도서관의 수많은 장서들 가운데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직접 찾아내서 모으고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이론을 추론해내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리포트고 논문입니다. 대학에서 왜 과제로 리포트를 제출하라는지 알기나 합니까? 여러분은 인터넷 뒤져서 심지어 리포트 닷컴 같은 데서 몇백원 지불하고 손쉽게 보고서를 짜집기하기까지 하지요? (p.28)

사람이 나이가 들어 늙어가는 것을 추하게 여기는 까닭은 현실에 아무런 변화를 원하지 않고 그저 그대로 목숨이나 부지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존재가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런 보수적이고 무사안일주의 늙은이보다 더 추한 것은, 바로 자기 앞의 현실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도전의식도, 변화의 갈망도 없는 젊은이입니다. 고목나무가 썩은 것보다 꽃이 썩는 냄새가 더 지독하고 추합니다.(p.31)

오늘날 이 사회는 그대들을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극심한 청년실업난을 역이용해서 형편없는 근무 조건으로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도 항의해봤자 '싫으면 관둬라' 하는 식으로 나올 겁니다.(p.34)

인생은 계단과도 같습니다. 한단계 한단계, 평지와 벽의 반복으로 진행됩니다. 당신은 지금 사회라는 새로운 벽 앞에 서 있습니다. 그 벽을 타고 오를 것인지, 그냥 그 자리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거꾸로 내려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올라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수많은 인격과 자격, 내면과 살아온 날들이 기록되고 있스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자격증은 얼굴입니다.(p.36)

빽으로 됐듯 실력으로 됐듯,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랍니까? 뉘집 자식이 돈이 많이 취직 안하고도 먹고 살든, 돈으로 대학을 가든, 빽으로 낙하산을 타든 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고, 당신에겐 당신의 일이 있는 것입니다.(p.39)

존중되어야 할 자존심이란 근거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자존심은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p.46)

발전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사람은, 자존심이 상했을 때 스스로 자기 편을 들어서 상황을 합리화해버리는 사람입니다. 내 잘못이 아니야, 사회가 잘못됐어. 환경이 불공평했어. 부당한 차별을 받았어....이런 사람은 구제 불능입니다.(p.47-48)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지 다시 천천히 둘러보십시오. 단, 돈의 기준으로만 보지 말고, 돈을 떠나서 당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모든 것을 차례대로 기준을 세워서 다시 비교해보십시오. 그 수많은 다른 가치와 기준에 모든 사람이 불평등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모든 불평등의 합은 다시 평등입니다.(p.54)

가장 완벽한 승리는 다른 사람들이 아예 덤비지도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같이 싸운다는 것 자체가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고, 같은 수준 안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그저 아귀다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일 뿐이죠. 진정한 승리자는 그런 아귀다툼에서 벗어난 사람입니다. 싸워서 이기기보다 수준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세요.(p.57)

20대가 왜 그렇게 취직하기 어려운 줄 아십니까? 사람들은 불경기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20대들은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 일도 주변의 현실도 모두 못마땅하고, 시시껄렁하고, 옛날 사람들처럼 고생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어떻게 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 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가장 혈기왕성해야 할 20대가 그런 식이니까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되어 불경기가 오는 것입니다.(p.72)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뜻대로 하기 위해서는 그럴 '자격'이 있어야 합니다.(p.79)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 하는 일은 낚시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회사도 안나가고 돈 버는 일도 다 집어치우고 난 오로지 내 인생을 진실하게 살기 위해서 낚시만 할거다', 혹시 이것이 꿈을 이룬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p.80)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내 앞에 주어진 현실을 기꺼이 모두 다 해치우는 자. 이것이 진정으로 자기 꿈을 실현할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꿈이 가장 추해질 때는, 현실 도피용으로 도용할 때입니다. (p.81)

Calling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직접 해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그보다 어려운 것은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저는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고 싶어요.
청춘은 자기의 꿈을 찾아 헤맨다.
그러나 막상 기회가 주어지고
간절히 원했던 그 일을 막상 해보면
막연한 동경으로 추구하던 몽상이었는지,
혹은 진정 자신에게 기쁨과 보람을 주는 천직인지 금방 구별이 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실천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더 중요한 문제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찾는 일이다.
인간에게는 욕망을 채워주는 만족감보다
주어진 일을 해낼 때 주어지는 자존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p.97)

온전한 학교는 '물고기 잡는 법'보다 '바다에 대해서 배우고 공부하는 곳' 입니다. 해류에 대해서, 기후와 폭풍과 파도에 대해서, 그리고 물고기의 생태에 대해서, 어업의 역사에 대해서, 항로와 항해법에 대해서.....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기 전에 바다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은 수없이 많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을 배우지 않고도 물고기를 잡는 어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어선에 취직해 현장에서 배우면 되겠죠. 그것이 실업고와 대학의 차이입니다. 저마다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현장에서 배울지 학교에서 공부할지 선택해야 합니다.(p.100)

돈이 세상에서 가장 흔하고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연관되어 있는 것이지만, 그 돈을 목적으로 일을 할 때는 가장 멀고, 만지기 어려운 것이 됩니다. 그러나 돈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보람을 느끼는 일, 가치 있다고 믿는 일, 내가 스스로 행복한 일,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하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면 그 대가로 돈이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p.101)

그저 막연하게 돈이 있으면 행복하겠지, 돈이 있으면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겠지, 지금의 불안과 불행과 불편은 모두 돈이 없기 때문이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돈이 없으면 불안하고 불편해서 살 수가 없는 존재들입니다.(p.103)

미래의 당당한 부자 아빠는 아무리 어려운 시절에도 청춘을 헐값에 팔아넘기지 않은 사람입니다.(p.106)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문제는 정작 장애가 있는 부분이 아니라 다른 문제까지도 자신의 장애와 연결시켜서 생각할 때 더 커집니다. 스스로 상황을 더 나쁘게 비약하는 것이지요.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문제들을 장애 때문에 극복하지 못했다는 핑계가 깔려 있습니다.(p.109)

젊은 사람들일수록 무슨 고민이 있으면 일단 그 일을 관두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학교를 그만둘까 봐요, 직장을 그만두려고 해요와 같은 고민을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그만두면, 그 다음은 뭐죠? 옮깁니다. 다른 학교로 편입할까요, 유학 갈까요, 다시 시험 볼까요? 다른 직장으로, 다른 업종으로 옮기면 뭔가 다른길이 있을까봐.
지금의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않고 자신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개선하지도 않고 그 자리, 그 현실에서는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옮기고, 그만두고, 피하고, 도망가고, 덮어버리고, 회피하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p.110)

조금만 힘들거나,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면 이런저런 핑계로 그만둬버리는 짓은 이제 그만하세요.(p.111)

청년기는 자신의 본업을 찾기 위해 모색하는 기간입니다. 한 우물만 파라고 하지만, 다짜고짜 한 곳만 판다고 물이 나오겠습니까? 시추를 해봐야지요. 여기 저기 물길을 찾고, 적당한 우물 위치를 정하기 위해 몇번의 시행착오와 실험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p.113)

사람이 가장 불안할 때는 자기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시간 낭비만 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러면 마음 속에 불안감과 자책감이 쌓이고 그것은 자신감 상실과 무기력과 게으름을 낳습니다. 게으름은 사람을 모든 일에 자신이 없는 겁쟁이로 만듭니다.(p.134)

명강의를 듣거나, 훌륭한 선배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또는 "너 외롭구나" 같은 책을 보고 읏샤~! 하는 기분이 드는 것, 그래 좋아. 나도! 하는 각오를 하는 것.
그런 것으로 자신이 뭔가 달라졌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생각, 각오, 각성만으로도 뭔가 '했다'고 착각하고, 스스로 대견해하며 이전의 게으름과 나태함에 대한 자책까지 덮어버리고
비로소 한 며칠 또 편하게~ 새로운 마음으로 빈둥거릴 수 있게 되는 것뿐이다.

그러다 또 죄책감 같은 것이 쌓여서 편하게 빈둥거릴수 없게 되면 형식적인 고해성사가 반복되듯이, 또 자기계발서 따위를 보고 반성하고, 마음을(마음만) 다잡고 읏샤! 그래 내일부터 새롭게!!
그러고는 기껏해야 무슨 학원이나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 강의 같은 것 하나쯤 등록해주고

그러고 다시 또 그 알리바이로 마음 편히 한철 빈둥거리는 생활의 반복일 뿐.
실제로는 변화를 위한 아주 작고 쉽고 돈도 들지 않는 일조차도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것, 매일 방 청소를 하고 가사를 돕는 것,
술과 담배와 게임과 그 박에 시간을 뺏는 무익한 일들을 멀리하는 것,
가족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을 당장 다시 읽는 것 등등.
사실은 정작 해야 할 저런 시시하고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려고
더 큰 포부를 계획하며 이런저런 학원에 등록하고
정치비판이나 터무니없는 음모론 다위에 정의의 사도인 양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인생은 왜 이리도 교활한 것이냐.(p.147)

행동은 없고 고뇌만 있는 젊음은 껍데기입니다. 이것은 고민이 아니라 일종의 영악한 게으름입니다. (p.153)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조각상 같은 비례의 신체를 가진 이가 아니라 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일하는 모습은 인간을 전체적으로 보게 합니다. 아무일도 하지 않고 거울만 보고 있으면 못난 점만 계속 쳐다보게 됩니다. 인간의 몸은 노동할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걷고 뛰고 물건을 나르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운전을 하고 가구를 옮기고 요리를 하십시오. 부모를 위해서, 타인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세계를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커다란 엉덩이를 일으켜 세워 일을 하십시오. (p.158~159)

젊다는 것 말고는 가진 것 없는 당신이 100 퍼센트 당신 힘만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희망뿐입니다. 당신에게는 희망밖에 없습니다.(p.188)

세상에 무모한 도전이란 없습니다. 성패가 문제가 아니라 가만히 있었느냐, 무언가에 도전했느냐, 이 사실만이 인생의 중요한 내용들이거든요.(p.211)

문제는 '힘들고 궂은 일과 적은 보수'가 아니라 어떤 대가든 기꺼이 감당하면서 도전할 꿈과 비전이 없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돈이나 많았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욕망 말고는 홀로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 없는 이상, 도달하고자 하는 삶의 목표가 없는 이상, 그 어떤 노력도 땀도 고생도 무의미하기 때문에 방황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청년실업 문제의 한 단면이다. 청년 실업의 원인은 청년 실망이다.(p.233)

자기와 같은 취향을 갖길 바라고 요구하는 사람은 사귀지 마세요. 그런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이고, 나의 모든 면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분신을 찾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기가 하는 말에 무조건 동의하고 장단을 맞춰주는 사람이 되길 원하고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같이 먹길 바라고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같이 보며 자기 일처럼 좋아해주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기 같은 사람이 또 한명 있었으면 하는 것이죠.(p.252)

당신이 말하는 그 절박한 사랑은, 그 여자를 위한 사랑이 아닙니다. 당신 자신을 위한 사랑이죠.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요? 대신 조건이 있겠죠. 그녀가 당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 그녀가 당신의 사랑을 받아주고, 같이 사랑을 나눠야 한다는 조건. 그게 아니라면 당신은 당신의 사랑 때문에 고민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 사랑은 요구하는 사랑입니다. (p.256)

그녀를 정말, 당신 자신보다 더 사랑하시나요? 그렇다면 아무것도 요구하지 마세요. 그러면 당신 마음대로 평생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주고 받는 조건뿐 아니라, 일방적으로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p.257)

여자의 마음은 남자의 회유와 설득, 세뇌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할 뿐이죠. 어느 순간, 그래, 이 남자로 정하자 라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 남자의 끈질긴 구애 때문에 마음이 움직이진 않습니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지만 그건 여자가 여러가지 사항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면서 시간과 상황이 변해서 넘어가주는 거지 남자의 오기와 집념으로 여자의 마음을 바꾼게 아니랍니다.(p.276)

당신이 진정으로 순수하게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그 사랑의 힘을 믿고 그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행복이라면 부모의 반대도 아무 소용없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부모의 반대로 헤어졌다'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어설픈 사랑을 부모들이 정리해준 것에 불과하죠. 부모들의 역할은 그것입니다. 스스로 정리하지 못하는 어설픈 애정 관계를 대신 처리해주는 악역. (p.281)

평범해지려고 노력하는 것만큼 바보짓은 없습니다.(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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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의를 듣거나, 훌륭한 선배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또는 "너 외롭구나" 같은 책을 보고 읏샤~! 하는 기분이 드는 것, 그래 좋아. 나도! 하는 각오를 하는 것.
그런 것으로 자신이 뭔가 달라졌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생각, 각오, 각성만으로도 뭔가 '했다'고 착각하고, 스스로 대견해하며 이전의 게으름과 나태함에 대한 자책까지 덮어버리고 비로소 한 며칠 또 편하게~ 새로운 마음으로 빈둥거릴 수 있게 되는 것뿐이다.

그러다 또 죄책감 같은 것이 쌓여서 편하게 빈둥거릴수 없게 되면 형식적인 고해성사가 반복되듯이, 또 자기계발서 따위를 보고 반성하고, 마음을(마음만) 다잡고 읏샤! 그래 내일부터 새롭게!!
그러고는 기껏해야 무슨 학원이나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 강의 같은 것 하나쯤 등록해주고

그러고 다시 또 그 알리바이로 마음 편히 한철 빈둥거리는 생활의 반복일 뿐.
실제로는 변화를 위한 아주 작고 쉽고 돈도 들지 않는 일조차도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것, 매일 방 청소를 하고 가사를 돕는 것,
술과 담배와 게임과 그 박에 시간을 뺏는 무익한 일들을 멀리하는 것,
가족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을 당장 다시 읽는 것 등등.
사실은 정작 해야 할 저런 시시하고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려고
더 큰 포부를 계획하며 이런저런 학원에 등록하고
정치비판이나 터무니없는 음모론 다위에 정의의 사도인 양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인생은 왜 이리도 교활한 것이냐.
:
Calling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직접 해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그보다 어려운 것은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저는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고 싶어요.
청춘은 자기의 꿈을 찾아 헤맨다.
그러나 막상 기회가 주어지고
간절히 원했던 그 일을 막상 해보면
막연한 동경으로 추구하던 몽상이었는지,
혹은 진정 자신에게 기쁨과 보람을 주는 천직인지 금방 구별이 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실천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더 중요한 문제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찾는 일이다.
인간에게는 욕망을 채워주는 만족감보다
주어진 일을 해낼 때 주어지는 자존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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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우리를 꿈꾸게 하는 책도 있고, 또 우리에게 현실을 일깨워주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도 작가에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 자신에게 얼마나 정직하게 글을 쓰느냐 하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p.7:13~19)

우린 삶의 매 순간 한발은 동화 속에, 또 한발은 나락 속에 담근 채 살아가고 있으니 그냥 이렇게 시작하도록 하자.(p.15:5~7)

사랑은 상대의 존재보다는 부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와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때 사랑은 증폭되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그 청년이 보고 싶었다.(p. 22:6~8)

삶은 아주 빠르다. 삶은 우리를 천국에서 지옥으로 데려다 놓는다. 단 몇 초 사이에.(p. 24:14~15)

아무래도 내가 옳지 못한 결정을 내리려는 것 같다. 하지만 실수 역시 앞으로 나아가는 한 방식 아닌가. 세상은 나에게 뭘 원하는 걸까? 위험을 무릅쓰지 말라고? 삶에게 용기 있게 '그래'라고 말 한 번 못 해보고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라고?(p.44:15~18)

가난한 남자와 행복하게 사는 것보다는 돈 많은 남자와 불행하게 사는 게 더 낫다.(p.53:12~13)

사랑따위에는 조금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 난 처음에 네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았어. 하지만 돈이면 뭐든지 살 수 있다. 진정한 사랑까지도. 네 아버지는 돈마저 없었지만!(p.54:4~7)

'기회를 놓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는 아주 일찍이 깨달았다. 하지만 '난 널 사랑해'라는 말은 그녀가 스물두 해를 살아오면서 수없이 들은 말이었다. 이제 그녀에겐 그 말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말에는,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진지하고 깊은 감정이 한번도 따라온 적이 없었으니까.(p.55:6~11)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세상의 제물일 수도 있고, 자신의 보물을 찾아 떠난 모험가일 수도 있다. 문제는, 내가 어떤 시선으로 내 삶을 바라볼 것인지에 달려있다. (p.60:19~21)

첫째, 생각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한 결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곳 말을 배워야 한다.
둘째, 모두 똑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는 동료들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아직은 그럴수 있는 해결책도 방법도 없지만.(p.62:18~21)

이곳에 온 지 정말 오래 된 것 같다. 아직 이 곳 말을 못 한다. 라디오로 음악을 듣거나, 벽을 골똘히 바라보거나, 브라질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숙집에 잇을 대는 일할 시간만을, 일을 할 대는 하숙집으로 돌아갈 시간만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살고 있는 셈이다. 언젠가는 항공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브라질로 돌아가 직물 가게 주인과 결혼하고, 위험을 무릅쓴 적도 없으면서 남의 실패를 고소해하는 친구들의 험담이나 듣게 되겠지. 아니, 그렇게 돌아갈 수는 없다. 차라리 대양 위를 나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말 것이다. 참, 비행기 창문은 열리지 않지. 그건 정말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그 긴 여행을 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쐴수 없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면 난 여기서 죽겠다. 하지만 죽기 전에 삶을 위해 싸워보고 싶다. 혼자 걸을 수 있을 때,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것이다.
(p.63:3~19)

롤로코스터, 그게 내 삶이다. 삶은 격렬하고 정신없는 놀이다. 삶은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것, 위험을 감수하는 것,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그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도 같다. 자기 자신의 정상에 오르고자 하고,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면 불만과 불안 속에서 허덕이는 것.(p.70:5~9)

그리고 오늘 당장 시작해. 오늘 저녁 어떻게든 남자를 물어. 그냥 집에 돌아가게 되면, 넌 이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거고, 그러면 두번 다신 이곳에 발을 들여놓을 용기가 나지 않을거야.(p.93:15~18)

"하룻밤? 마리아, 과장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그건 사십오 분 정도에 불과해. 아니, 옷 벗고, 예의상 애정 어린 몸짓을 하고, 하나마나한 대화 몇마디 나누고, 다시 옷 입는 시간을 빼면, 섹스를 하는 시간은 고작 십일 분밖에 안 되잖아."
11분. 겨우 11분을 축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p.117:12~16)

그랬다. 그건 모험이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직접 모험을 벌이기보다는 텔레비전에서 끊임없이 틀어주는 영화들을 통해 모험을 구경하길 더 좋아했다. 어느 누구도 감히 입밖에 내지 못하는 금지된 낱말이긴 했지만 그녀가 찾고 있는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p.120:13~17)

내가 지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야? 사랑한다면,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각자가 느끼는 것은 각자의 책임일 뿐, 그것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나는 사랑헀던 남자들을 잃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확신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누가 누구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을.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p.122:13~21)

불행의 연속인 이 세상에서 행복한 하루는 거의 기적에 가까우니까.(p.152:12~13)

그는 남자다. 그리고 예술가다. 그는 알아야 한다. 인 간 존재의 목표는 절대적인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고, 사랑은 타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속에 있다. 그것을 일깨우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하지만 그것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는 타인을 필요로 한다. 우리 옆에 우리의 감정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을 때에야 우주는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p.155:8~13)

그러지 말아요. 일주일 동안 기다려요. 기다리는게 제일 힘든 일이에요. 난 그 기다림에 익숙해지고 싶어요. 당신이 내 곁에 없어도 당신이 나와 함께 있다는 걸 느끼고 싶어요.(p.176:3~5)

누구나 사랑할 줄 안다. 그것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기억해내야 한다.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모두 지나간 감정들의 불길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기쁨과 고통, 추락과 회복을 다시 살아내야 한다. 새로운 만남들 뒤에 존재하는 운명을 알아볼 수 있을 때까지.(p.183:13~18)

삶은 때때로 아주 인색하다. 새로운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며칠, 몇 주, 몇 달, 몇 년이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그러다 한 번 문이 열리면, 랄프 하르트를 만난 마리아처럼, 그렇게 열린 공간으로 봇물 터지듯 많은 것들이 쏟아져들어온다. 한순간 텅 비어있다가, 다음 순간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 이상의 것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p.185:1~6)

욕망은 당신이 보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에요.(p.209:8)

삶을 통해 누군가를 소유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지,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는 걸, 마리아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질투는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 질투에 대한 거창한 이론을 갖고 있고, 그것이연약함의 증거임을 아무리 잘 알고 있는 사람도 그러한 감정을 결코 억누르지 못할 터였다.(p.222:16~21)

서로 사랑하자, 그러나 소유하려 들지는 말자.(p.271:10~11)

남자들 역시 여성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를 만나기를,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를 갈망한다.(p.271:19~21)

난 늘 미래를 계획하면서도 현재에 덜미를 잡히지.(p.283:14)

세상의 모든 언어에는 똑같은 속담이 존재합니다. 눈이 보지 못하는 것은 마음도 느끼지 못한다는 속담이죠. 그런데 전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감히 단정합니다. 우리가 억누르려고, 잊어버리려고 하는 감정들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마음에는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우리가 유배중이라면, 두고 온 집과 고향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려고 애쓸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다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한명 한명에게서 그 사람을 떠올릴 겁니다.(p.299:8~15)

우리는 '봄이 좀더 일찍 찾아온다면 더 오래 봄을 즐길 수 있을 탠데'라고 말할 순 없어요. 단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오. '어서 와서 날 희망으로 축복해주기를, 그리고 머물 수 있는 만큼 머물러 주기를.'(p.3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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