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3국 中



오상식

니 파트너 말이야. 한석율이. 내가 볼 땐 그 친구 성취동기가 분명한 부류야. 

니가 실력이 없으면 그걸 이용해서 자기가 돋보이려고 할거고, 니가 실력이 좋아도 그걸 이용해서 자기가 돋보이게 할거고. 

성취동기가 강한 사람은 토네이도 같아서 주변을 힘들게 하거나 피해를 주지. 하지만 그 중심은 고요하잖아. 중심을 차지해.




오상식 : 니가 무시당하는 게 자연스러워보이긴 한데, 그렇다고 맥없이 네, 네 하고만 있냐? 속이 없는 거야, 의지가 없는 거야.

장그래 : 토네이도의 중심에 들어가라고 하셨잖아요. 중심은 고요하다면서요. 어중간하게 옆에있다간 피해를 입으니까 멀리 떨어지지 못하겠으면 차라리 안으로 들어가라는 뜻 아닙니까? 화도 났고, 얄미운 사람이기도 하지만, 저한텐 한석율씨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자존심과 오기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차이라는 거,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부끄럽지만 일단, 내일은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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