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이야기 읽는 블로그 ( http://m.blog.naver.com/roland02/220520234774 )





기원전 150,000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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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우주에 선각자가 있었다.


이들은 플러드라 불리우는 가루 형태의 유전 구성물질에서 유기체의 상식을 뛰어넘는 초월적 존재로 발전한다. 특정한 물리적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고 미개한 형태이거나 엄청나게 진보된 형태이거나 또는 수없이 많은 화신으로 탄생하는가 하면 또 다시 새롭게 진화할 수도 있었다.


이들은 무수한 시간을 거치며 매우 진보한 기술력을 가지고 은하계 곳곳에 수많은 종족을 창조하였는데, 그 중에서 은하계 생명체를 지키고 보존하겠다는 이른바 수호자의 의무(Mantle)라는 자신들의 의지를 이어나갈 종족을 찾기 시작했다. 창조한 많은 종족 중에 특히 우수한 종을 선별하여 맨틀의 계승 자격을 테스트한 후 자격이 없다고 판단되면 다시 멸종시켜버리는 식이었다.


선각자의 존재를 명확히 정의하기는 힘들다.

선각자의 존재를 명확히 정의하기는 힘들다.


그들은 우선 선조라는 종족의 계승 자격을 테스트해보았다.


하지만 계승자의 조건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한 선각자들은 예외없이 선조를 멸종시키려 했고, 이때 선조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역으로 선각자들에 대한 궐기를 감행하였다. 선각자들은 피조물들이 자신들 창조주에게 반기를 든 것에 경탄한 나머지 미처 대항할 생각을 하지 못했고, 그렇게 대부분 절멸되어 소수만이 은하계 밖으로 떠나게 된다.


조주들에게 반기를 든 선조들

 

이후 선조들은 오리온 성운에 자리를 잡고 선각자들이 남긴 기술과 문명을 토대로 무한히 발전해나갔다. 이때 선조들은 스스로 선각자들의 개념을 따라 자신들이 은하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수호자의 의무를 자체적으로 계승했으며 자신들이 창조주를 말살했다는 과거의 원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져갔다.


스스로 수호자의 의무를 자처한 선조의 문명

사실 선각자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계승할 또다른 후보도 지목했었는데, 바로 인간이다.


은하계 밖으로 패퇴하였던 선각자들은 자신들의 태곳적 형태이자 기생 생명체 플러드를 인간에게 보내어 그들을 시험해보기로 하였고, 선조와 맞먹는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던 인류는 이 플러드로 인해 인구의 1/3이 급감한다.


고도의 문명을 이루었던 고대 인류

이들은 플러드를 퇴치를 위해 극단적인 대책을 강구하는데, 아예 플러드와 인간 쌍방을 공멸시켜버리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이 플러드가 선조들의 영역까지 뿌리를 내리자 그것을 정화하기 위해 행성을 불태웠던 것을 선조들은 수호자의 의무에 반하는 인간들의 야만적인 행위로 간주하여 인류와 선조는 전면적인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기껏 플러드랑 싸웠더니 이번엔 선조와 맞붙게 된 인간


얼마 후 플러드는 인간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 물러나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플러드로 인해 약화되었던 인류는 같은 고대 종족인 산시움과 동맹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조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모든 문명을 파괴당한 채 구석기 시대 수준으로 퇴화당한다.


지못미 인류 ㅠㅠ


기원전 100,000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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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조들 역시 플러드와의 전면적인 싸움을 치뤄야 했다. 고도의 문명과 기술력을 자랑한 선조들이었지만 플러드와의 싸움은 불가항력이었고, 선조들이 만든 가장 뛰어난 AI 맨디컨트 바이어스조차 플러드의 복합지성체 그레이브 마인드에게 세뇌당하여 선조 병력 대부분이 플러드의 먹이 신세가 된다.


맨디컨트 바이어스, 그레이브 마인드


모든 대항 수단이 봉쇄되자 선조는 우선 살아남은 생물종들을 은하계 외부에 건설한 인공 구조물 아크 쉴드 월드에 대피시키고 플러드를 절멸시킬 최종 수단으로 헤일로 프로젝트를 진행시킨다.


구의 수십 배 크기에 달하는 아크, 쉴드월드


헤일로란 대략적 지름이 1만km 정도 되는 거대한 링월드 형태의 구조물이자 플러드를 말살하기 위한 공격 무기로, 작동시 플러드가 기생할 수 있을 정도의 질량과 지능을 가진 생물체는 전멸한다. 플러드와, 플러드의 먹잇감에 속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생명체를 함께 소멸시켜버리는 것. (단순 생명체와 식물 등은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헤일로 하나당 공격 유효 반경은 2만 5천 광년 정도로, 전 은하계에 퍼져있는 7개의 헤일로가 동시 작동시 전 은하계를 사정권 안에 넣을 수 있는 광역 무기였다. (본래 12개였으나 7개만이 제어 가능 상태로 남았다.)


거대한 크기로 인해 표면에 생태계마저 구성된 헤일로


다이댁트는 한때 인간들을 박멸하는데 선봉에 섰던 선조였다. 본래 수호자의 의무를 중시했던 그는 과거 인류와의 전쟁에서 자식들을 모두 잃고 그들의 생명체 학살을 보고난 뒤부터 인간에게 적대적인 태도로 변모하여 그들을 말살하는 전쟁에 앞장섰었으나, 인류가 플러드 방역 때문에 그러했음을 알고난 후에는 그들의 문명을 해체시켰던 일을 후회하기도 하였다.


이후 플러드 침략에 대비한 피난처 쉴드 월드를 고안했던 그는 선조 건축사들이 고안했던 헤일로 계획을 반대하다가 유폐당하는 신세가 되었고, 그곳에서 젊은 선조 별빛내기를 만난다. 명예 변이를 통해 별빛내기에게 의식과 기억을 계승한 그는 얼마 후 플러드에게 침식된 행성에 버려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빛내기의 육신을 통해 아이소 다이댁트로써 새로이 부활한다.


별빛내기를 통해 부활한 '아이소 다이댁트'


그러나 플러드 행성에 버려졌던 본래 다이댁트, 우어 다이댁트 역시 죽지 않았었다. 그는 그곳에서 플러드의 복합지성체 그레이브 마인드에게 선조와 선각자에 대한 진실을 전해들었으며, 그와 함께 끔찍한 정신적 고문을 받은 뒤 선조에 대한 플러드의 선전 포고를 위해 다시 강제 생환된다.


하지만 이미 그는 정신적으로 반쯤 미쳤던 상태였고 이로 인해 '은하계에 위협이 될 만한 모든 존재를 배제하겠다'라는 극단적 사상을 갖게 된다. 이후 그는 자신의 신체에 온갖 플러드 면역 실험을 하여 끔찍한 몰골로 변하게 되었으며, 이 실험들조차도 모두 실패로 끝나자 결국 컴포저라는 극단적 방법에 손대게 된다.


극단적인 사상을 갖게 된 '우어 다이댁트'

컴포저란 '생명체를 데이터화하거나 데이터를 생체화 시키는 기술'로, 본래 플러드에 감염된 희생자들을 데이터화하여 감염 없는 새로운 인공 신체에 옮겨담을 용도로 개발되었으나 플러드의 감염은 새로운 육체까지 오염시켜버렸고, 심지어 감염되지 않은 자라도 데이터화 후 다시 생체화하면 온전한 복원이 아닌 괴물로 변해버리는 결과를 보였기에 폐기되었던 기술이었다.


​생명과 데이터를 전환하는 컴포저 기술

 

우어 다이댁트는 이 기술로 선조 전사들을 재구성하여 프러미시안 나이트로 재탄생시켰으며, 이조차도 플러드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이자 급기야 원시화 되었던 인간들까지 끌어모아 데이터화하기 시작했다.


컴포저를 통해 탄생된 프러미시안 나이트들


이렇게 우어 다이댁트가 점점 극단적 행동을 보이자 그의 아내 라이브러리안은 남편의 광기를 막기 위해 그를 쉴드월드 중에 하나인 레퀴엠 내부 크립텀에 봉인하고 그의 프러미시안 나이트들이 이를 지키도록 설정하였다.


라이브러리안에 의해 봉인된 우어 다이댁트


본래 아크를 비롯한 대피 시설에 은하계의 지적생명체를 옮겨 보존하는 역할을 맡았던 선조 라이브러리안은 이 역할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었으며 그런 그녀가 마지막으로 도착했던 곳은 지구였다.


그녀는 이곳에서 수집한 생명체 인류를 무척 귀중한 존재라고 여겼으며, 그들을 구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안도감을 느끼고 인류를 함선에 태워 아크로 인도했다. 그리고 텅 빈 지구에 홀로 남은 그녀는 플러드가 아크에 도달할 수 없도록 지구의 포탈 시설(아크로 통하는 포탈)을 땅 속에 묻어 숨긴 후 아이소 다이댁트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교신이 종료된다.


인간을 아꼈던 선조 라이브러리안


선조의 최고위 사령관으로 재기했던 아이소 다이드액트는 그녀가 안전한 곳에 피신해있기를 계속 설득했었으나 그녀는 끝까지 보존책을 강행하여 지구에서 연락두절 되었고, 결국 플러드의 대대적인 공세 앞에 그는 라이브러리안를 구하지 못한 채 헤일로를 가동시키고 만다.


이로 인해 은하계의 모든 지적 생명체는 헤일로의 파동에 종말을 맞이한다.


마침내 발동한 헤일로


헤일로 가동 후 플러드의 위협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선조들은 아크, 쉴드월드에 보존되었던 인류를 비롯한 생물종들을 다시 모성에 복귀시킨다.


이후 선조들은 인류에게 수호자의 의무를 계승한 뒤 후세가 현세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원하며 은하계 밖으로 떠나버렸고, 은하계에 남은 생물종들은 수만 년간 다시 자체적으로 번성하게 된다.



22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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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년 뒤, 다시 문명을 재건하여 우주 진출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한 인류는 국제연합 UN의 주도로 화성, 금성, 수성 등 태양계 내의 대다수 행성들을 테라포밍하여 새로운 땅을 개척한다.


다시 우주로 뻗어나간 인류


하지만 이에 따라 인구 과잉 및 정치,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되고 파시즘과 공산주의 독재가 재기하는 등 크고 작은 분쟁들이 끊임 없자 국제연합은 우주 전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른바 국제연합 우주사령부 UNSC(United Nations Space Command)를 창설, 우주 해병대를 통해 수년 만에 태양계 각지의 반 체제 잔당들을 모두 소탕하는데 성공한다. 전쟁 종료 후 UNSC는 지구 연합 정부 UEG(Unified Earth Government)의 산하로 소속됐으며 UNSC의 산하로는 해군 정보국 ONI가 창설된다.


우주사령부 UNSC와 산하 정보국 ONI의 창설


이후 인류는 우주 공간도약이 가능한 슬립 스페이스 기술을 새로이 개발하면서 드디어 태양계 밖으로 진출이 가능해졌고, 25세기에 이르자 태양계 내외곽을 포함해 총 800여 개의 식민지 행성이 확보된다.


이 중에서 리치 행성은 지구 정부와 근접하다는 지리적 이점과 높은 티타늄 매장량 등의 이유로 UNSC의 주요 사관학교와 해군기지, 특수부대 훈련소가 건설되는 등 UNSC의 군사적 중심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군사적 중심지가 된 리치 행성



26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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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C 산하 ONI에서 강화 병사를 통한 슈퍼 솔져 부대를 만들기 위해 캐서린 헬시 박사를 중심으로 오리온 프로젝트를 개시. 군내 지원자들을 뽑아 개조 수술을 시도했으나 이미 성장이 끝난 성인들에게 행하는 개조 수술은 비효율적이라 판단하고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이때 만들어진 강화 병사들은 스파르탄-I 이라 불리운다.


스파르탄 프로젝트의 주도자 캐서린 핼시 박사


이후 캐서린 핼시 박사는 지난 프로젝트의 실패를 상기하여 두 번째 스파르탄 프로젝트를 개시한다. 5~7세 가량의 적합한 어린 후보생 150명을 고른 후 그 중 절반인 75명을 최종 선발, 비밀리에 납치한다. 납치한 아이들은 클론으로 맞바꾸어 부모들을 속였지만 클론들은 수명이 짧아 모두 얼마 못가 사망하고 만다.


클론으로 대체 당하는 아이들


납치된 75명의 아이들은 이름에 코드명을 달고 매우 혹독한 군대식 훈련을 받았으며 7년 뒤 개조 수술이 실시되자 부작용으로 인해 33명만이 살아남게 된다. 이들은 비록 납치되어 가혹한 삶을 살게 됐지만 오히려 어릴 적부터 실시된 끊임없는 정신 훈련이 함께 병행되었기에, 자신들에게 상당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영예로운 스파르탄-ll가 될 씨앗들


그리고 이들 중 뛰어난 리더쉽과 용기로 유독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후보생이 한 명 있었는데, 바로 117번 후보생 존. 훗날 마스터 치프라 불리울 아이다.


어린 시절의 존


이들 스파르탄-ll는 각자 특별한 전투복 묠니르를 지급받는다. 이는 괴물같은 신체 능력을 가진 스파르탄-ll들만이 입을 수 있는 강화형 아머로써, 묠니르 MK-6부터는 독일과 대한민국이 공동 개발에 참여해 경기도 성남에서 검수를 마치고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지급되었다.


하지만 묠니르는 소형 핵융합로를 탑재하는 등 스파르탄 양성 비용과 묠니르 아머 제작 비용까지 더하면 왠만한 함선 한 척에 달하는 비용을 소모했기에 스파르탄-ll 프로젝트는 이들을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반군 제거를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였다.


묠니르와 함께 완성된 스파르탄-ll


25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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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행성 중 하나인 하베스트 행성의 장거리 레이더망에 어떤 물체가 포착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행성과의 모든 연락이 두절되고 만다.


리치 행성의 우주사령부는 조사를 위해 하베스트 행성에 일단의 병력을 파견하였는데, 얼마 후 함대는 그 곳에서 이미 유리화 되버린 행성과 외계 함선 한 척을 발견하게 된다.


외계 함선은 자신들을 코버넌트라 밝히고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송했다.


"너희들의 파멸은 신의 뜻이며, 우리는 신의 사자다"


외계 생명체와 첫 조우하는 신인류

출처 : 이야기 읽는 블로그 ( http://m.blog.naver.com/roland02/2205202347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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