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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일로 시리즈 스토리 총정리 part.3 - '헤일로3'|작성자 셀비엥

[Halo] 스토리 총 정리 : 헤일로 3 (1) 에 이어서


The Covenant

강력한 방어막으로 둘러쳐진 코어 부근에 도착한 르타스의 캐리어 '어둠의 그림자'를 뒤로 하고
미란다의 펠리칸 편대, 그리고 엘리트의 팬텀들이 양동 작전을 개시합니다.
방어막의 작동을 일부 담당하는 세 개의 탑에 진입, 동력원을 차단함으로써 방어막을
부분적으로 해제해 그 속에 있는 진실의 사제를 처단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


가운데 탑은 아비터와 엘리트가 공략하기로 하고 존슨의 펠리칸들은 치프를 첫 번째 탑 부근에
수송한 뒤, 세 번째 탑으로 향하는 도중 펠리칸이 대공 사격으로 추락할 정도로 코버넌트의
방어선이 막강합니다. 미란다는 신속히 펠리칸에게 큰 위협이 되는 대공 레이스를 처리한
마스터 치프에게 몽구스와 워트호그를 지원해주고 르타스에게 양동 포격을 제안합니다.


이에 응한 르타스는 코버넌트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방어막을 향한 포격을 개시합니다.
탑승 차량을 이용해 첫 번째 탑에 도착한 마스터 치프는 브루트가 이끄는 코버넌트의 삼엄한
경계를 돌파하고 동력을 차단합니다. 이윽고 아비터 또한 성공했는지 두 번째 탑의 동력도
차단되었으나 존슨이 투입된 세 번째 탑은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존슨과 교신을 시도하는 미란다 함장. COM 채널을 통해 브루트 지원군이 들이닥쳤다는
존슨의 다급한 무전이 들려옵니다. 곧 신호가 끊어지는 존슨. 미란다는 치프에게 아비터와 합류한 후
세 번째 탑으로 향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치프는 해변에서 공격용 VTOL(수직이착륙기) '호넷'을 타고
브루트의 밴시와 팬텀과 교전하면서 세 번째 탑에 도착합니다. 곧 엘리트의 팬텀이 도착하고 아비터 일행과
함께 세 번째 탑에 진입합니다. 존슨의 행방은 알 수 없으나 임무를 위해 일단 적들을
모두 제거한 뒤 탑의 동력을 차단합니다.


방어막에 구멍이 뚫리자 직접 진실의 사제를 처단하러 진격하는 '어둠의 그림자'.
그러나 그때, 아크 상공에 슬립스페이스 흔적이 나타나고 곧 플러드에게 점령당한 코버넌트의
신성한 도시 '하이 채리티'가 그 흉측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플러드가 본대를 이끌고 온 것에
적잖게 놀라는 르타스. 그리고 돌연히 하이 채리티 주변에서 무수히 떨어지는 파편들 중 하나가
'어둠의 그림자'의 선체를 관통해버립니다. '어둠의 그림자'는 큰 피해를 입고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몇 파편들은 마스터 치프가 있는 시설에까지 뚫고 들어옵니다.
전투를 준비하는 마스터 치프에게로 파편에서 기어나온 플러드들이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플러드의 공격을 헤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아비터와 엘리트들이 플러드와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플러드와 하이 채리티의 난입으로 일이 크게 벌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르타스의 캐리어
'어둠의 그림자'는 선체의 심각한 파손으로 인해 무기 시스템이 마비되어 진실의 사제를
공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왜 아크에 플러드가 들이닥쳤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르타스에게
길티 스파크는 아크가 헤일로들의 공격 사정거리에 벗어난 안전 지대라면서 플러드들은
생존을 위해 이 아크에 도착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속히 플러드를 방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길티 스파크지만 미란다 함장은 일단 사제를
처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플러드 때문에 사제가 헤일로 작동을 앞당길까봐 우려합니다.
그녀는 치프에게 속히 사제가 있는 아크의 '요새(Citadel)'로 진격해 그를 저지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재빨리 세 번째 탑에서 벗어난 치프는 펠리칸이 지원해준
탑승 장비들을 이끌고 요새로 향합니다.

진실의 사제의 최후 방어진인 '요새'에서의 전투는 어느 때보다도 격렬합니다.
대량의 기갑부대와 마지막으로 스캐럽 두 대까지 동원해 저항하는 코버넌트지만
결국 UNSC와 엘리트 연합군에 무너지고 맙니다. 치프는 아비터와 합류해 길티 스파크가
작동시켜준 에너지 다리를 건너 요새의 입구로 향합니다. 플러드가 요새 반대편을 공격하고 있다는
아비터, 그는 플러드가 사제를 제거하기 전에 자기 손으로 직접 사제를 죽이겠다고 다짐하는데...

"그 놈이 질문하고 제가 대답했어요. 놈을 구슬려서 당분간 우주는 안전할 거예요."


요새 안에 도착한 치프와 아비터, 요새 안은 사제가 코버넌트를 독려하는 목소리로 가득 찹니다.
사제에게로 도착하는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는 미란다 함장에게 치프는 좀더 가야한다고 대답합니다.
한편, 브루트들에게 포로로 잡힌 존슨은 사제 앞에 끌려가 치프틴에게 구타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자세를 굽히지 않는 존슨이 자신을 죽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사제는 치프틴에게
그를 죽이지 말것을 당부합니다. 아크의 작동을 위해 인간인 존슨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진실의 사제.


하지만 이 비밀도 헤일로 작동과 함께 묻히게 될거라며 사제가 존슨에게 속삭이는 순간,
요새 안으로 펠리칸이 난입해 들어옵니다. 어정쩡하게 서 있던 브루트 호위병을 날려버린 펠리칸 안에서
샷건을 들고 미란다 함장이 나타납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단신으로 뛰어든 미란다에게 어서
도망치라고 외치는 존슨이지만 미란다 함장은 자신의 부하를 내버려두고 떠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브루트 호위병들이 조금씩 그녀에게 다가가고 모든 적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제의 말에
미란다는 피스톨을 존슨에게 겨눕니다. 아크의 작동을 막기 위해 자신은 물론, 함장도 목숨을 끊으라고(!)
재촉하는 존슨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쉽사리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는 미란다는
어느새 등 뒤에 날아든 스파이커 탄환에 쓰러지고 맙니다.


쓰러진 미란다에게로 스파이커를 든 채 다가가는 진실의 사제. 그는 인간의 선조(Your forefathers)는
동정심 따위는 버렸다며 할 일을 하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동정심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미란다를 보며 왜 선조들이 인간을 남겨두었는지 알게 되었다며
존슨의 손을 강제로 아크의 패널에 갖다대어 남아있는 모든 헤일로를 가동시킵니다.

"너흰 약하다. 허나 신은 강해야 한다."
"You were weak and gods must be strong."


파괴된 04헤일로를 제외한 6개의 헤일로의 홀로그램이 밝아지며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리프트를 타고 사제가 있는 아크 관제실에 거의 도착한 치프와 아비터 앞에
플러드 순수변이들이 나타납니다. 치프와 아비터가 라이플과 에너지 검을 꺼내 그들을 공격하기 직전
순수변이를 통해 그레이브마인드가 말을 걸어옵니다.


"공격을 멈추고 내 말을 듣게. 그대를 안전하게 안내해주겠네. 그대만이 진실의 사제를 막을 수 있으리라."
"Do not shoot, but listen! Let me lead you safely to our foe. Only you can halt what he has set in motion!"

헤일로의 작동은 은하계의 생물체들을 쓸어버려 숙주를 말소해버리므로 기생동물 플러드의 생존에도
큰 위협이 되기에 공동의 목적을 위해 플러드를 조종하는 지성체 그레이브마인드는 치프와 아비터를 돕습니다.
수많은 플러드 포자와 감염변이, 순수변이와 함께 치프와 아비터는 진실의 사제에게로 향합니다.
곧 사제의 호위병력이 막아서지만 플러드까지 가세한 치프 일행의 위력을 감당해내지 못합니다.


플러드와 함께 아크 관제실에 도달한 마스터 치프는 미란다의 시신을 거두고 있는 존슨을 발견합니다.
아직 숨이 붙어있는 존슨은 서둘러 사제를 막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한바탕 전투를 치렀는지
코버넌트와 플러드의 시체들이 널려있고 관제실 한구석에 진실의 사제가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구원의 순간이 다가왔다며 아직도 '위대한 고행'을 추종하는 진실의 사제.
아비터는 자신을 속이고 수많은 동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제의 목을
거칠게 움켜쥔 뒤 에너지 검을 겨눕니다.


이제 곧 헤일로가 작동할 거라 생각한 진실의 사제는 자신이 신이 될 것이라고 외치지만
그마저도 플러드에게 감염되었는지 피부에서 징그러운 종양과 촉수가 돋아납니다.
그리고 마스터 치프는 아크 패널에 접근하여 남아있는 모든 헤일로의 작동을 중지시킵니다.
'위대한 고행'을 위한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되자 진실의 사제는 절규합니다.


자신을 코버넌트의 목소리, 즉 지도자라고 칭하는 진실의 사제의 마지막 발악이 멈추자
그의 복부에서 아비터의 날카로운 에너지 검이 뚫고 나옵니다. 이윽고 인류와 코버넌트의
전쟁을 비롯한 모든 사건의 원횽이었던 진실의 사제는 죽고 맙니다. 고대하던 복수에 성공한 아비터.
그리고 헤일로의 작동을 막아낸 마스터 치프. 이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ㅡ 위대한 고행(The Great Journey)의 종말

※ 코버넌트는 '위대한 고행'이라는 종교적 신념으로 뭉친 외계 연합체입니다. 코버넌트에게 '위대한 고행'이란 선조의 신성한 유물인 헤일로를 작동시킴으로써 헤일로의 신성한 바람과 정화의 불길로 자격을 갖춘 자들을 구원하기까지의 여정을 의미하며 사제는 헤일로를 작동시키면 자신이 모든 것을 초월한 신을 될 수 있으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마스터 치프와 아비터에 의해 헤일로 작동은 구원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생명체를 파멸로 이끌어 갈 위험한 행위임이 밝혀졌고 이를 깨달은 인간과 엘리트는 코버넌트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코버넌트의 광신은 이렇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 '위대한 고행'이라는 명칭은 사제가 선조의 기록을 조사하던 중에 따온 것입니다. 하이 채리티에 키쉽이 상주해있던 시절, 키쉽을 조사하던 사제들은 선조의 AI '멘디컨트 바이어스'와 접촉할 수 있었고 멘디컨트 바이어스는 사제들의 해석은 잘못되었으며 선조의 후계자는 다름아닌 '인간'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말합니다. 이제껏 자신들을 선조의 후손이라 칭하며 코버넌트 사회의 최고위직을 차지해온 사제들에겐 이러한 사실은 코버넌트 전체의 존립을 위협할 수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사제는 인간을 선조를 모독한 불경한 종족으로 낙인찍고 말살 계획을 실행하게 됩니다. 이것이 코버넌트와 인간의 처절한 전쟁의 서막이었고 '진실'이었습니다.

※ 선조와 플러드, AI 멘디컨트 바이어스, 그리고 그들이 기록인 터미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면 에른스트님의 블로그를 방문해봅시다.

미란다의 시신을 안고 펠리칸으로 들어가는 존슨을 바라보던 치프와 아비터의 침묵도 잠시,
관제실이 요동치며 음흉한 웃음소리와 함께 더욱 굵어진(...) 그레이브마인드의 촉수들이 엄습해옵니다.
자신의 힘으론 헤일로를 막을 수 없자 마스터 치프를 이용한 뒤 곧바로 뒤통수를 때린 것입니다.
긴급히 존슨의 펠리칸이 날아오르고 마스터 치프와 아비터는 펠리칸에 매달려보지만 촉수는
둘을 강타해 관제실로 떨어뜨리고 존슨의 펠리칸만이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제 빗장은 풀리고 머릿돌은 치워졌다."


▲ 이제는 서로에게 등을 맡기는 존재가 되었다.
수많은 헤일로팬들이 기대했던 장면이 아니었겠는가.

헤일로의 작동이 멈추고 은하계의 생명체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레이브마인드에겐 그만큼 먹이가
늘어났다는 의미. 뻔뻔스럽게도 그레이브마인드는 아까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예전처럼 치프와 아비터를
공격해옵니다. 펠리칸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내려갈 길을 찾아보라는 존슨의 무전이 오고 치프 일행은 왔던
길을 되돌아 후퇴합니다. 관제실 아래층으로 뛰어내린 마스터 치프는 깜박이며 나타나는 코타나의 환영을 봅니다.
홀린 듯이 그녀를 따라가는 마스터 치프. 아비터는 영문을 모른 채 치프를 따라가 봅니다.


"바로 저예요. 하지만 그건 아직 제 수중에 있어요."

※ 원문은 "I'm not a thief... but I keep what I steal."으로 환상에서 코타나는 자기가 무엇을 가지고 있음을 언급합니다.

그녀가 '헤일로1'에서부터 가지고 온 것으로, 잘 생각해보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코타나의 환영이 마지막으로 나타난 곳에는 조작 패널이 있었고 마스터 치프는 패널에 손을 가져다 댑니다.
스크린이 열리고 치프와 아버터의 눈앞에서 익숙한 모양의 거대 구조물이 아크 코어 속의 짙은 안개에서
떠오릅니다. 인류에게 처음 발견되어 '필라 오브 오톰'의 폭발로 같이 파괴된 '04시설 알파 헤일로'였습니다.
'아크'는 헤일로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대피 시설임과 동시에 모든 헤일로를 원격 가동시킬 수
있으며
파괴되거나 작동 불능이 되어버린 헤일로를 재생산하는 다목적 시설이었던 것입니다.
길티 스파크가 카토그래퍼에서 놀란 것도 이러한 이유였을지도 모릅니다.


▲ 여러분은 지금 무인 전자동 시스템으로 1년도 안되어 지름 10000km의 링 구조물을 대부분
만들어내버린 선조의 초슈퍼 울트라 테크놀러지를 보고 계십니다.


치프의 등 뒤에서 나타난 길티 스파크. 어떻게 할거냐는 그의 질문에 마스터 치프는 선뜻
헤일로를 작동시킬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자신의 시설이 새로 제작된데다 이제껏 헤일로 작동을
반대해왔던 마스터 치프가 갑자기 헤일로 작동에 동의하자 길티 스파크는 들뜬 마음으로 제작 중인
04 헤일로를 조사하고 작동 인덱스를 재조립하러 떠납니다. 어떻게 작동시킬 거냐는 아비터의 물음에
치프는 말없이 저멀리서 완전히 떠오른 04 헤일로 주변에 추락한 '하이 채리티'의 잔해를 바라봅니다.


Cortana



추락한 하이 채리티의 잔해로 치프의 밴시가 날아갑니다. 아비터와 함께 생존자들을 찾아 모두 여명호로
철수시키겠다는 존슨의 무전이 들려오고 치프는 하이 채리티 깊숙한 곳에 어딘가에 있을 코타나를 찾아 착륙합니다.
코버넌트의 자존심이자 거대한 이동도시였던 하이 채리티는 이제 그레이브마인드의 끔찍한 소굴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코타나와 그레이브마인드가 가까이 있는 탓인지 그들의 공명이 훨씬 자주 들립니다.
사방에서 달려드는 플러드들. 코타나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ㅡ 코타나와 그레이브마인드의 환상

이번 코타나 미션은 그 어떤 미션보다 둘의 환상이 자주 보이고 들립니다. 아주 정신이 없을 정도. 특히 코타나의 흐느끼는 소리와 실성한 듯한 웃음소리로 인해 괴기스러운 느낌까지 줄 정도입니다.

"원수의 자식이구나. 여기엔 왜 왔느냐. 넌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아비의 죄를 물려받았으니 그 죄값을 치뤄라." 

※ 그레이브마인드는 '헤일로2'와 진실의 사제를 막을 당시의 온건한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이제 마스터 치프를 원수로
몰고 있습니다. 그 역시 길티 스파크와 마찬가지로 마스터 치프를 선조의 후계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플러드는  오래전 선조와의 전쟁에서 선조가 동귀어진으로 작동시킨 헤일로의 공격 때문에 힘을 크게 잃고 고통받았습니다.


"숨어보려고 했지만 숨을 곳이 없었어요. 날 구석에 몰아넣고 못 움직이게 하고 있어. 데려가 줘요..."
※ 플러드의 하이 채리티 침공 당시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펠리칸에 접근해보면 코타나의 메시지가 들립니다.

"그렇군. 여자를 구하러 왔군. (우리는 이제 함께 존재한다. 무덤은 하나, 시체는 둘.)"
※ 괄호 안 대사는 정발판에는 생략된 대사로 여전히 해석하기 곤란한 부분입니다.
또한 하이 채리티 침공 당시 그레이브마인드가 '진실의 사제'에게 한 말이기도 합니다.

"온통 거짓으로 똘똘 뭉쳤어요. 남에게서 훔친 마음과 기억뿐이죠."

"그런데 여자의 일부만 남아있군?"

"잠깐 얘기 좀 할까? 이름이 뭐니? 만나서 반가워. 게임 좋아하는구나? 나도 그래."

※ 하이 채리티의 거대한 홀에서 들리는 음성으로 소설 'Halo : The Fall of the Reach'를 읽어보신 분들은 
탄성을 지를 부분입니다. 코타나를 탄생시킨 장본인인 헬시 박사가 2517년, '에리다누스 II' 행성에서 어린 시절의  치프에게 먼저 건내었던 말입니다. 이쯤되면 코타나와 헬시는 서로 과거를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동전 때문이었어요! 당신을 강하게 만들고 지켜주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지켜주지 못해서."

※ 하이 채리티의 터미널에 접속하면 나오는 대사로 놀이를 좋아했던 어린 치프에게 헬시 박사가 처음으로
동전을 이용한 놀이를 가르쳐 주었던 것을 의미합니다. 이때부터 치프와 헬시, 그리고 코타나와의 인연의 끈이 묶였으니 동전이라는 물건은 큰 상징성을 띱니다. 어쩌면 동전이 치프의 운명을 바꾸어버린 걸지도 모르지요.

"전 제 어머니의 허상일 뿐이예요. 제 말 듣지 마세요! 전 예전의 제가 아니예요."

※ 코타나가 어머니라고 부를 만한 인물을 쉽게 짐작이 가능하죠.


"오랜 세월 나는 참고 또 참았다. 이제 자유를 얻자 내 진정한 힘을 알게 되었다!"
"순종하라! 고통을 버리고 나와 함께 하자!"

"더이상의 슬픔도 분노도 시기도 없다는 거예요."
"여자가 숨어있는 곳을 말해! 말하지 않으면 제물로 삼아주마."


"UNSC AI 일련번호CTN 0452-9, 전 당신들이 지은 죄의 산물."


※ 그레이브마인드의 영향 때문인지 코타나의 환상이 서서히 녹색으로 변합니다. '난 너희들이 지은 죄의 산물'은 
그레이브마인드가 마스터 치프와 처음 만났을 때 한 말로 먼 옛날 선조의 AI '멘디컨트 바이어스'와 마찬가지로 코타나 또한 그레이브마인드의 소행으로 변질되어 광기 상태에 빠져들기 직전인것 같습니다.


수많은 환영과 적들을 물리치고 결국 코타나를 찾아낸 마스터 치프.
하지만 오랫동안 계속된 그레이브마인드의 괴롭힘으로 코타나는 체념한 듯 힘없이 누워있습니다.
이미 늦었다는 그녀지만 마스터 치프는 이전 하이 채리티에서 코타나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습니다.


정신을 차려 힙겹게 일어난 코타나는 이전 04 헤일로에서 입수한 작동 인덱스를 꺼내 보여줍니다.
그녀는 플러드를 막을 열쇠를 쥐고 있었던 것입니다. 탈출하기 위해 코타나는 칩을 통해
마스터 치프의 전투복에 접속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재회한 묠니르 Mk.6였습니다.


"여긴 우리 둘 뿐이네요. 기억나요?"
"Just keep your head down... There's two of us in here now, remember."

※ 전투복에 접속한 코타나가 농담조로 꺼내는 말로서 '헤일로1'에서 마스터 치프가 처음으로 데미지를 입었을 때 코타나와 하는 말과 동일합니다. 당시 정발판에서는 "머리 숙여요! 당신이야 상관없지만 난 죽고 싶지 않아요." 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이제야 알겠군. 여자의 비밀이 무엇인지!!"

코타나는 헤일로를 작동할 시간을 벌기 위해 하이 채리티의 원자로를 파괴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이미 수많은 플러드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마스터 치프는 하이 채리티 원자로실에서 패널을 조작해
이미 파괴된 1개를 제외한 3개의 원자로를 노출시키고 충격을 주어 연쇄폭파시킵니다.
곧 그레이브마인드의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경보음이 울리면서 하이 채리티가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탈출하면서 코타나는 아군의 교신 신호를 포착하고 이곳에 온 대담함에 감탄합니다.


▲ 일단 부수고 봅니다.

치프가 폭발을 뚫고 '인 앰버 클래드'의 추락한 펠리칸에 거의 다다랐을 때 저멀리서 플러드와 싸우고
있는 누군가를 발견합니다. 아군 신호의 정체는 바로 아비터였습니다. 재빨리 그와 합류한 마스터 치프는
펠리칸에 탑승해 부서지고 있는 하이 채리티로부터 탈출을 시도합니다. 도중에 그레이브마인드의
촉수가 뻗어나와 치프의 펠리칸을 낚아채려고 하지만 심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인지 미처 붙잡지 못합니다.



HALO



아직 미완성이지만 04 헤일로는 어느새 높게 떠올라 있었습니다. 이제 수리를 마친
'어둠의 그림자'는 인간과 엘리트들을 모두 탑승시키고 포탈로 퇴각 준비를 합니다.
같이 가지 않겠냐는 르타스의 권유에 아비터는 이 싸움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치프와의 동행을 택합니다.
마지막 임무인 헤일로를 작동시키기 위해 치프의 펠리칸과 존슨의 여명호는 관제실로 최대한 접근합니다.


"우리는 포탈로 가면 돼. 그리고 집으로 가는거다."
"We'll head for the Portal. And we'll all go home."

하이 채리티에서 오랫동안 쳐박혀 있었던 탓인지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펠리칸은
결국 04 헤일로 관제실에 거의 다다라서 추락하고 맙니다. 아직 헤일로가 미완성 상태라
작동시키면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코타나. 아비터에게 라이플을 받아든 마스터 치프는
코타나가 가지고 있는 인덱스로 헤일로를 작동시키고 포탈로 퇴각할 생각입니다.


▲ 다시 보게되는 정겨운(...) 04 헤일로의 각종 시설들.
관제실과 펄스 제너레이터도 재건설되었다.

"내가 패할 것 같은가!"

자신에게 큰 위기가 닥쳤음을 아는 그레이브마인드는 집요하게 마스터 치프 일행을 추격해 옵니다.
관제실에 거의 다다른 치프 주변에 플러드 침투정이 내려오고 수많은 플러드들이 일행의 앞을
막아 섭니다. 곧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저편 절벽에서 스파르탄 레이저를 든 존슨과 센티널의
엄호 아래 치프와 아비터는 관제실 입구에 다다릅니다.



주변의 플러드를 모두 제거하자 길티 스파크는 관제실 문을 열어줍니다.
존슨과 합류한 마스터 치프, 아비터는 서둘러 04 헤일로의 관제실로 향합니다.

"난 조물주인가. 아니면 죽음의 신인가? 누가 희생자고 누가 원수인가?"


▲ 주인공은 존슨?!?!?

아비터와 치프가 문을 경계할 동안 존슨은 치프로부터 코타나의 칩을 받아 헤일로를
작동시키기 위해 어뎁터로 걸어갑니다. 그 때 관제실에 길티 스파크가 흥얼거리며 나타나서는 시설이
거의 완성되었다며 며칠만 기다리면 헤일로를 정상 작동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존슨은
무덤덤하게 한시가 급하다면서 시설을 강제로 작동시키려 합니다.

서두르다간 헤일로는 물론, 아크까지 파괴될 수 있다고
극구 만류하는 길티 스파크지만 이미 존슨에겐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순간 길티 스파크가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광기 상태'에 접어듭니다. 존슨을 공격해
쓰러뜨린 길티 스파크는 존슨의 비명을 듣고 달려오는 마스터 치프마저 공격합니다.
게다가 무슨 일인지 보러 오는 아비터까지 날려버립니다.


자신의 시설이 또다시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길티 스파크에겐 이젠 계승자고 뭐고 없습니다.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시설을 수호하는 행동수칙에 따라 치프 일행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날 만든 주인님의 자식이야. 유산을 물려받을 후계자라구. 당신은 선조야. 하지만 헤일로는 내거야!"
"You are the child of my makers. Inheritor of all they left behind. You are Forerunner! But this ring is mine!"

※ 선조와 인류의 관련성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선조=인간'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판단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선조는 인간을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었다는 것이며 헤일로와 아크 작동의 권한, 지구의 포탈등을 인간에게 남겨주었습니다. 선조는 10만년 전, 인류의 조상을 아크로 대피시켰고 헤일로 작동 후 인류의 조상은 다시 지구에 정착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것은 10만년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는 현재의 '아프리카 기원설'과 일치합니다.

※ 인간은 선조의 후계자에 불과하지만 선조를 알고 있는 그레이브마인드와 길티 스파크는 마스터 치프만큼은 선조의 자식, 그리고 막바지에서 길티 스파크는 직접적으로 치프를 '선조'라고 일컫습니다. 마스터 치프의 강력한 의지와 능력이 선조와 가장 비슷했기 때문일까요?
  
선조의 신비한 합금으로 만들어진 길티 스파크는 치프의 무기로는 손상을 입지 않습니다.
중력장을 발생해 마스터 치프를 구석으로 몰아넣는 길티 스파크지만 뒤에서 날아오는 존슨의
스파르탄 레이저 공격에 나가떨어집니다. 재빨리 존슨에게서 스파르탄 레이저를 받아든
치프는 레이저를 이용해 길티 스파크를 파괴합니다.


▲ 길고 긴 길티 스파크와의 인연도 이것으로 안녕.

쓰러진 존슨에게 다가간 치프는 함께 탈출하자고 말하지만 존슨은 코타나를 데리고
가라며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미란다 함장에 이어 소중한 전우를 또다시 잃게 된 치프.
인생 대부분을 군에서 보내면서 수많은 이들을 떠나보낸 그였지만...


▲ 헬멧의 가려져 표정을 알 수 없으나 유감을 표하는 코타나의 말에 칩을
든 치프의 손이 움찔거린다. 분명 격한 슬픔의 감정이리라.

관제 패널에 접근한 코타나는 지니고 있던 인덱스를 이용해 04 헤일로를 작동시킵니다.
델타 헤일로 때와 비슷한 섬광이 뻗어나오고 역시 미완성이 원인인지 관제실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존슨의 시신을 뒤로 하고 서둘러 관제실에 빠져나오는 치프와 아비터.


아비터 또한 존슨의 죽음에 유감을 표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분일초가 시급한 상태.
치프와 아비터는 존슨이 걸어온 절벽으로 향합니다. 무리한 작동으로 헤일로 전체가 붕괴되기
시작하고 관제실 일대는 센티널과 플러드와의 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수많은
센티널과 플러드의 공격을 헤치고 치프와 아비터는 존슨의 워트호그를 발견합니다.

워트호그에 탑승해 관제실 너머에 대기하고 있는 여명호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치프.
예전 '필라 오브 오톰' 때와 비교가 안 되는 폭발을 뚫고 마침내 여명호의 격납고로 곤두박칠칩니다.


▲ 정말 몸이 남아나질 않겠군요. 헐


폭발의 여파로 여명호가 기우뚱거리고 격납고에 실린 각종 중장비로 인해 위험천만이지만
마스터 치프는 가까스로 코타나를 여명호 시스템에 접속시킵니다. 여명호는 코타나의
조종하에 엔진을 최대한 가동해 헤일로로부터 벗어납니다.


▲ 탈출하는 과정에서도 위기가 찾아왔으나 치프는 꿋꿋이 이겨내었다.


미완성 04 헤일로의 불안정한 작동으로 인해 헤일로는 물론, 아크까지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진실의 사제, 플러드 모든 재앙들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드디어 끝난 기나긴 여정.
여기서 게임상엔 처음으로 코타나에 의해 '존(John)'이라는 치프의 본명이 거론됩니다.
이제껏 수많은 고난을 이겨낸 치프도 이제는 지쳤는지 벽에 머리를 기댑니다. ...성공했으니까요.


The Storm has Passed
2553년 3월 3일


2차 지구 전쟁 때 격전지였던 뉴 몸바사 게이트웨이의 언덕.
서기 2524년 하베스트 전투를 시작으로 벌어진 30년간의 코버넌트와의 피비린내나는 전쟁은
2553년 3월 3일날 종결을 맞게 되었습니다. 치프를 비롯한 소수의 UNSC군과 엘리트가 포탈 너머로
떠난 뒤 지구에서 전투를 이끌어왔던 후드 제독은 전화에 스러져간 전우들을 위한 영결식을 열고 있습니다.


여명호의 함교에 재빨리 탑승했던 아비터는 포탈을 무사히 빠져나와
지구에 도착, 구조되어 영결식에 참석합니다.


서로 악수를 나누고 후드 제독과 함께 좀처럼 믿기 어려운 치프의 죽음을
되뇌인 아비터는 팬텀을 타고 기함 '어둠의 그림자'로 떠납니다.


평온해진 지구의 홀로그램을 바라보던 르타스 바둠. 아비터가 돌아오자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모성인 '상헬리오스(Sanghelios)'가 사제의 함대에게 공격당하지 않았는지 걱정합니다.
르타스를 안심시킨 아비터는 사령관의 의자에 앉아 자신들의 고향으로 기수를 돌립니다.


지구와 식민지 행성을 수호하다 떠나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뉴 몸바사
게이트웨이 언덕의 비에는 마스터 치프의 멤버 번호인 117이 스크래치로 남아있습니다.
그 옆에는 치프의 계급인 '해군 원사(Master Chief Petty Officer)'의 계급장이 붙어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노을빛을 되찾았지만 지구와 우주를 구한 영웅은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엔딩 스탭롤이 끝나면 또다른 엔딩 영상이 나옵니다. 이건 직접 보도록 합니다.



다행히 여명호는 포탈을 넘어가 헤일로와 아크의 연쇄폭발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 폭발이 너무나 강력했기에 포탈에도 영향을 주어 여명호는 두동강 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운좋게 아비터가 탑승한 앞부분은 지구에 무사히 도착했으나 치프가 있는 뒷부분은 포탈에서
튕겨나가 알 수 없는 공허한 우주를 떠돌고 있습니다. 구조될 때까지 여명호의 크리오 튜브에서
냉동 수면에 들어가기로 한 치프.

"필요하면 언제든지 깨우라고."
"Wake me... when you need me."


그가 튜브에서 깨어남으로써 시작된 헤일로의 이야기는 다시 튜브에 들어감으로써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전설 엔딩에서만 나타나는 반쪽난 치프의 여명호가 향하는 수수께끼의 행성.
흥미로운 의문을 남긴 채 헤일로 트릴로지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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